尹캠프 조직총괄 주최 '단체회식'…勢 과시·공천 줄대기?

尹캠프 조직총괄, 보수 '숨은 실세' 이영수 단체 회식 주최
6·1 지방선거 예비 후보자 참석
세 과시, 공천 줄대기 '뒷말'
단체 회식에도 송파구청 '조사 불가' 입장
국민의힘 연이은 '방역 일탈' 논란

대선 직후 국민의힘 경기 지역 핵심 인사들이 방역수칙을 위반하고 서울 한복판 중식당에서 대규모 단체 회식을 벌여 또 다시 논란이 예상된다. 사진은 해당 음식점. 식당 공식 홈페이지 캡처
윤석열 대선 후보 당시 캠프 조직지원총괄본부장인 이영수 뉴한국의힘 회장(전 KMDC 회장)이 주최한 최근 단체 회식은 방역 수칙 위반을 넘어 남다른 파장을 예고할 전망이다. 단순히 대선 승리를 기념하는 축배 성격 뿐만 아니라, 6·1 지방선거를 앞두고 보수 정치권 '숨은 실세'의 세 과시가 일부 드러났다는 시각이다. 모임 참가자들 상당수는 지방선거 예비 후보자라는 점에서 '공천 줄대기'라는 뒷말도 나온다.

국민의힘의 연이은 '방역 일탈'도 사회적 논란이 되고 있다. 당 현직 의원부터 핵심 관계자 등까지 대선 승리 직후부터 불법 행위를 불사하며 샴페인을 터트리기에 여념이 없다는 지적이다. 여론의 비판이 거세게 일고 있지만 논란의 당사자들은 '묵묵부답'으로 일관하는 상태다.

尹캠프 조직총괄, 보수 '숨은 실세' 이영수…세 과시?, 공천 줄대기?

23일 CBS노컷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지난 12일 오후 서울 송파구 한 중식당에서 열린 국민의힘 경기 지역 조직통합단 31개 시군 총괄본부장 모임에 30명 이상이 참석한 것으로 파악됐다.

식당 2층에서 개최된 모임은 가림막을 다 열고 진행된 것으로 전해졌다. 모임을 잘 아는 한 관계자는 "40~50명 정도 규모였고, 오후 5시쯤 시작해 한 시간 반 정도 이어졌다"라고 밝혔다. 당시 방역지침상 사적모임 인원은 6명으로 제한됐기에 방역수칙을 위반한 셈이다.

모임 주최자는 이영수 뉴한국의힘 회장(전 KMDC 회장)으로 확인됐다. 대중에게 다소 낯선 이 회장은 보수 정치권에선 '숨은 실세'로 명성이 자자하다. 그는 한나라당 청년위원장 출신으로 2007년 대선 당시 이명박 후보 외곽 조직인 국민성공실천연합(뉴한국의힘 전신) 대표를 지냈다. 지난해 9월에는 윤석열 당시 국민의힘 대선후보 캠프의 조직지원총괄본부장으로 전격 영입돼 활동했다. 지난달 이 회장 장남 결혼식이 열렸던 강남구 호텔 예식장에는 유력 정치인들이 붐비며 문전성시를 이룬 것으로 알려졌다.

이영수 회장(좌)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국민의힘 윤석열 캠프 제공
이 회장은 안대희 전 대법관과 동서 지간이기도 하다. 안 전 대법관은 윤 당선인의 '숨은 조력자'로 알려져 있다. 특별수사통인 윤 총장은 안 전 대법관과 옛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중수부)에서 함께 근무했던 인연으로 지금까지도 상당한 친분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윤 당선인-안 전 대법관-이 회장 라인이 연결되는 셈이다.

이번 모임이 개최된 식당과 이 회장의 인연도 상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회장은 한국, 중국 간 상호교류를 위해 만들어진 단체인 '한중친선협회' 상임고문직을 맡고 있다. 내부 사정을 잘 아는 한 관계자는 "한중친선협회 상임고문인 이 회장과 해당 식당 사장이 아는 지인 사이"라며 "방역수칙 위반인데도 봐주고 해준 것이 아닌지 의심이 든다"라고 주장했다. 이 회장은 해당 식당을 자주 이용했다는 전언도 나왔다.

모임이 개최됐던 2층의 경우 직원들이 다른 손님들이 진입하지 못하게 막았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단속에 그만큼 신경을 쓴 정황으로 볼 수 있는 셈이다.

단체 회식에도 송파구청 '조사 불가' 입장…국민의힘 연이은 '방역 일탈'

이번 모임이 주목되는 이유는 주최자가 보수 정치권의 '숨은 실세'라는 점과 6·1 지방선거를 앞두고 있는 시기적 특성 때문이다. 참가자들 상당수는 6·1 지방선거 예비 후보자들인 것으로 전해졌다.

윤석열 대선 후보 당시 캠프 조직지원총괄본부장을 지냈지만, 이 회장은 경기도 지역 당협위원장 같은 공식적인 당직이 따로 있는 건 아니다. 이러한 이 회장이 경기 지역 지방선거 예비 후보자 등 많은 인원을 불러 냈다는 것은 일종의 '세 과시'로 볼 수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일각에선 사실상 '공천 줄대기' 아니냐는 지적이 일고 있다.

다만 참가자들은 모임을 인정하면서도 "특별한 이야기는 없었다"고 해명했다. 한 참가자는 "다른 관련은 없고 해단식만 한 것"이라고 밝혔다. 또 다른 참가자는 "다들 대선 끝나서 자주 못 보니까 간단하게 만나서 식사하고 왔다"라고 말했다.

CBS노컷뉴스는 모임 주최 및 성격 등을 묻기 위해 이 회장에게 연락을 시도했으나 닿지 않았다.


한편 이처럼 방역수칙 위반 논란이 일고 있지만, 관할 구청인 송파구청은 조사에 나서긴 어렵다는 입장을 보였다. 구청 관계자는 "사진 등 직접적인 증거가 없어서 당장 조사에 착수하기 어렵다"며 "CCTV의 경우에도 가게에 있을 수 있지만, 당사자 동의 없이 볼 수도 없다"라고 밝혔다.

이어 "구청에 제보든, 신고든 들어오면 경찰 대동을 해서 현장에서 확인서를 받는데, 대상자가 주민번호를 오픈하지 않는 경우도 많아 과태료 처분도 못한다"며 "그 정도로 강제성이 약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16일 국민의힘 관계자 30~40여명이 서울 여의도 국회 인근에서 개최한 단체 회식에 대해선 관할 구청인 영등포구청의 경우 조사를 이어가고 있다. 당시 단속 역시 관계자들이 신분증을 제시하지 않고 줄줄이 빠져나가는 등 채증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어 7명만 과태료 부과 조치를 한 바 있다. 다만 구청 관계자는 "CCTV 등 필요한 증빙 자료를 확보해 과태료 처분 대상을 추가로 확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단속에 한계가 있다며 선을 긋는 송파구청과는 다소 대조되는 모습이다.

국민의힘 핵심 관계자 지난 14일 회식. 독자 제공
대선 이후 국민의힘을 둘러싼 '방역 일탈' 논란은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다. 지난 14일에는 국민의힘 윤상현, 김병욱, 구자근 의원과 당 핵심 관계자들이 단체회식을 벌이기도 했다. 해당 내용들은 모두 CBS노컷뉴스 보도([단독]'0.7%' 승리 도취? 국힘 단체회식 적발…과태료 인원은 '미스터리',  [단독]국민의힘 의원들도 승리 도취? 방역수칙 위반 추가 적발)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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