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장 높이는 미러…동맹 결속vs에너지 무기화

바이든, 나토 정상회의 참석…서방 동맹 결속 강화
푸틴 "천연가스, 루블로 결제"…경제 정상화 노린듯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연합뉴스

서방 국가와 러시아 사이의 긴장이 높아지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유럽으로 날아가 동맹국들의 협력을 강화하는 가운데 러시아는 에너지를 무기로 루블화로만 거래하겠다고 으름장을 놓고 있다.
 

바이든, 유럽 도착…대러 제재 강화

 
2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벨기에 브뤼셀에 도착했다.
 
그는 이튿날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긴급 정상회의에 참석해 G7(주요 7개국) 정상들과 만난다. 또 유럽의회에서 연설을 할 예정이다.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바이든 대통령이 G7 정상들과 러시아에 대한 제재 강화를 논의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정치인과 올리가르히(신흥재벌)에 대한 제재안을 발표한다.
 
G7 정상들과 중국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우크라이나와 전쟁 중인 러시아에 물질적인 지원을 하지 말라고 경고한 바 있다. 설리번 보좌관은 중국이 러시아를 원조한 증거가 알려진 바 없지만 매일 주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또 나토의 동부 최전선인 폴란드를 방문해 안제이 두다 대통령과 정상회담도 진행할 계획이다. 앞서 그는 러시아와 직접 충돌하지 않겠지만, 미국은 나토의 모든 영토를 지킬 것이라고 약속했다. 이어 동맹국들의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나토 동부 지역에 더 많은 미군 배치를 명령했다.
 

푸틴 "천연가스, 루블로 사야"

푸틴 러시아 대통령. 연합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서방의 경제 제재에 대한 보복조치로 천연가스 거래 대금을 '루블'로 받겠다고 발표했다. 이 같은 조치의 대상은 러시아가 지정한 비우호 국가로 미국과 EU(유럽연합), 영국, 일본 등이다.
 
다만 푸틴 대통령은 천연가스 공급은 체결된 계약에 따라 계속된다고 덧붙였다. 결제 통화만 루블로 변경한다고 강조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국제 신용등급이 하락했고, 루블화는 달러 대비 50% 넘게 폭락했다.
 
이 가운데 유럽은 러시아 천연가스 의존도가 40%에 달한다. 따라서 유럽의 에너지 위기가 커지고 매일 수억 달러 규모에 달하는 거래가 발목 잡힐 것이라는 우려로 4월 인도분 천연가스 가격이 이날 4.4% 상승했다.
 
즉 에너지를 무기화해 서방의 제재로 위기에 빠진 자국 경제를 정상화하겠다는 푸틴 대통령의 전략으로 풀이된다.
 

러, 폭격 계속…민간인 공격 부인

 
연합뉴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해 한 달여 동안 공격했지만, 아직 주요 도시 한 곳도 점령하지 못했다. 특히 이 과정에서 많은 민간인 피해가 발생했다.
 
우크라이나는 국민 4400만 명 가운데 1/4이 집을 잃었다고 집계했다. 수도 키이우는 이날까지 러시아의 폭격으로 264명의 시민이 숨졌다고 밝혔다.
 
다만 러시아는 민간인 공격을 부인하고 있다.
 
한편 러시아는 아나톨리 추바이스 대통령 특별대표가 사임했다고 발표했다. 추바이스는 1990년대 보리스 옐친 정부의 경제 정책을 설계해 러시아의 시장경제 개혁을 이끈 인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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