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尹 대통령실 "현역의원 차출 없다…여소야대 1석도 아쉬워"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황진환 기자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측이 오는 5월 10일 새정부 출범을 앞두고 국민의힘 소속 현역 의원의 대통령실 차출을 최소화하겠다는 내부 방침을 세운 것으로 확인됐다. 취임 이후 국회에서 180석에 달하는 거대 야당에 맞서야 하는 만큼 현역 의원 1명이 아쉬운 상황이기 때문이다.
 
윤 당선인 측 핵심 관계자는 27일 CBS노컷뉴스와 통화에서 "청와대 비서실장 등 주요 자리에 현역 의원들은 배제시키기로 했다"며 "대선 승리로 국민의힘이 여당인데도 의석수가 아직 많이 부족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 25일 윤 당선인의 최측근으로 꼽히는 장제원 당선인 비서실장은 "새 정부를 잘 만들어 출범시키고 당선인을 대통령실까지 모셔 드린 뒤 저는 여의도로 오겠다고 윤 당선인에게 말씀드렸다"고 했다. 일각에서 정부 출범과 함께 장 실장이 대통령 비서실장으로 유력하다는 보도가 나오자, 명확히 선을 그은 셈이다.
장제원 대통령 당선인 비서실장이 지난 27일 서울 종로구 통의동 인수위 사무실 앞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윤석열 당선인과의 28일 예정된 만찬 회동과 관련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윤창원 기자
핵심 관계자는 "대통령 비서실장 자리를 반드시 윤 당선인과 가까운 사람이 맡아야 하는 것도 아니다"며 "올바른 생각을 갖고 엄격하게 대통령을 잘 보필하는 사람이 맡으면 된다. 현역 의원을 비서실장으로 쓰진 않을 것"이라고 했다.
 
국회법에 따라 국무총리, 국무위원을 제외한 직책은 국회의원 겸직이 불가능하다. 현역 의원이 대통령 비서실장과 정책실장 등 주요 보직을 맡게 되면 의원직을 내려놔야 하기 때문에 장 실장을 비롯해 권성동‧권영세 의원 등이 비서실장을 맡을 가능성은 낮은 상황이다.
지난 24일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최고위원회의에서 이준석 대표가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
국민의힘은 대선 승리로 행정부 수장 자리를 탈환했지만, 여전히 입법부 내에선 거대 야당인 민주당에 맞서야 하는 처지다. 정부조직법 개정과 주요 내각 인사청문회 등 현안이 산적한 상황에서 현역 의원을 최대한 보유해야 여소야대 국면을 버틸 수 있다는 게 중론이다. 3·9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에서 4석을 추가하며 국민의힘은 110석으로 의석수를 늘렸지만, 국민의당(3석) 합당과 보수 성향 무소속(1석)을 더해도 114석에 불과하다. 반면 현재 172석인 민주당은 민주당 출신 무소속 6명을 더하면 실제론 178석에 달한다.
 
국민의힘 역시 이같은 기류에 발맞춰 당 지도부를 중심으로 현역 의원들에게 사실상 6.1지방선거 출마 자제령을 내렸다. 대표적으로 현역 의원이 의원직을 포기하고 지선에 출마할 경우 당내 경선에서 '10% 페널티'를 부과하는 데 대해선 이견이 없는 상태다.  이준석 당대표실 관계자는 이날 통화에서 "무소속 이력이나 탈당자들에 대한 페널티는 몰라도 현역 의원들의 지선 출마에 대해선 페널티가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며 "공관위도 오는 29일 첫 회의를 열고 감점 규정을 논의하기로 했지만 현역 출마 자제 원칙은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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