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전장연의 집회시위에 대해 "최대 다수의 불행과 불편을 야기해야 본인들의 주장이 관철된다는 비문명적 관점으로 불법 시위를 지속하고 있다"며 "문재인 정부와 박원순 (전 서울)시장 있을 땐 말하지 않던 것들을 지난 대선 기간을 기점으로 윤석열 당선인에게 요구하고 불법적이고 위험한 방법으로 관철하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또 "(전장연의 집회시위는) 이미 이동권에 대한 문제가 아니라, 해당 단체의 요구사항은 장애인평생교육시설 운영예산과 탈시설 예산 6천224억 원을 요구하는 것으로 바뀌었다"며 "조건을 걸지 말고 이해할 수 없는 방식의 시위를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이 대표는 전날에도 페이스북에서 "전장연은 독선을 버려야 하고 자신들이 제시하는 대안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무리한 요구를 할 수 있다는 아집을 버려야 한다"며 "억울함과 관심을 호소하는 많은 사람이 모두 지하철을 점거해서 최대 다수의 불편에 의존하는 사회가 문명인가"라고 지적했다.
이 대표가 최근 전장연의 지하철 시위 관련 비판적 입장을 내비치면서 고 의원 이외 다른 민주당 의원들도 참전하며 이 대표를 비판했다.
민주당 이상민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못된 송아지 엉덩이에서 뿔난다고 하더니, 아무리 나이가 젊어야 뭐하냐"며 "기본 바탕이 퇴행적이고 엉망이니 말이다. 인성교육부터 먼저 받으시길 강력히 권한다"고 말했다.
같은당 전용기 의원도 페이스북에서 "그간의 성별, 지역, 나이, 이념 등의 '혐오조장'도 모자라 지방선거를 앞두고 또 다른 '혐오 타깃'을 설정한 것이냐"며 "시민들 사이의 갈등을 적극적으로 조정하고 해법을 제시하기는커녕 대놓고 갈라치기를 또 시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는 여당을 이끌어갈 대표의 자격이 있긴 한 것인지 의심스럽다"며 "이준석식 '혐오조장'이 '국민의 상식'을 이길 수는 없다"고 말했다.
시각장애인 피아니스트인 국민의힘 김예지 의원은 이날 오전 전장연의 지하철 시위에 직접 동참하며 우회적으로 이 대표를 향한 비판에 가세했다. 전장연은 이날 오전 8시 30분쯤 경복궁 역에서 지하철 탑승해 충무로를 거쳐 혜화역에서 시위를 마무리했다. 이날 시위로 지하철 3·4호선 운행이 일부 지연됐다.
자신의 안내견 '조이'와 함께 시위에 참석한 김 의원은 "정치인의 한 사람으로서 책임을 통감한다"며 "장애인들에게 공감하지 못하고 적절한 단어를 사용하지 못한 점에 대해서 정치권을 대신해 사과드린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