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는 29일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의 이동권 보장을 위한 지하철 시위와 관련해 "저는 이분들이 피켓 들고 시위하거나 지하철 탑승해서 이동한 것에 대해 뭐라 한 적 없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라디오 인터뷰 출연 내용을 게재하면서 "권력자에 대한 시위는 청와대 앞 대통령, 국회 앞에서 국회의원에 하는 것이 보통"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 대표는 최근 전장연이 이동권을 주장하며 출퇴근 시간 지하철 시위를 벌이자 이를 '비문명적', '불법 행위'이라고 지적했다.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이 대표가 '혐오 정치'를 조장하고 있다고 비판하는 등 양측 공방이 오갔다.
이 대표는 이날 인터뷰에서 "(전장연 소속) 이분들 방식이 출입문에 휠체어를 정지해 30분씩 지연시키는 것이다. 시위의 대상이 누구인가"라며 "3·4호선을 타는 서울 시민들이 왜 투쟁의 대상이 돼야 되느냐가 저의 이의제기"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는 장애인들의 지하철 시위를 반대한 것이 아니라 출입문을 막아 운행을 지연시킨 방식을 말한 것"이라며 "서울 지하철은 네트워크 효과가 있어서 충무로에 세워 두면 3·4호선만 아니라 2호선도 밀린다. 그렇게 하지 말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런 가운데 이날 오전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사회복지문화분과 간사인 임이자 의원과 김도식 인수위원 등은 경복궁역 내 회의실에서 박경석 전장연 상임공동대표와 최용기 한국장애인자립생활센터협의회 회장 등과 약 30분 간 면담을 했다.
임 의원은 "여러분의 절박하고 권리를 쟁취하기 위한 부분도 이해하지만, 이로 인해 다른 시민들께서 불편을 겪고 있다"며 "여러 부처에서 고민해야 할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장애인 기본 권리에 대해 관심을 안 가질 수 없다"며 "오늘 중으로 출근길 투쟁을 중지하고 서로 소통하고 대화해서 함께 풀어나가자"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