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전략공천설에…국힘 경기지사 후보들 '반발'

국민의힘 유승민 전 의원. 윤창원 기자

6·1 지방선거 경기도지사에 출사표를 던진 국민의힘 소속 도내 전직 국회의원들이 유승민 전 의원의 경기지사 전략공천설에 거세게 반발하고 나섰다.

30일 정치권 등에 따르면 경기지사 예비후보인 심재철 전 국회 부의장은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 글을 통해 "대선에서 국민의힘은 경기도민의 선택을 받지 못했다"며 "지도부가 뼈아프게 각성해야 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런데 당 일각에서는 경기도민의 기대를 저버리고 순전히 정치공학적인 낙하산 공천 간보기 발언이 나오고 있다"며 유승민 전 국회의원의 경기지사 선거 차출설을 강하게 비판했다.

그러면서 심 전 부의장은 "경기도가 더 이상 대권후보의 정치시험장이나 낙선 인사의 재기용으로 전락해서는 안 된다"며 "경선 없이 꽃가마 탈 생각은 공인으로서의 자질을 의심케한다"고 공정한 당내 경선 진행을 촉구했다.


재선 국회의원 출신인 함진규 예비후보 역시 CBS노컷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중앙지도부 몇 명이 지역 실정을 모르고 전략공천 차원에서 중앙정치인을 도지사로 출마시키려고 하는데, 이는 필패의 지름길"이라며 "지역에 대한 관심이 부족하니 대선 때 경기도에서 5.3%P 차이로 진 것 아니냐"고 따져 물었다.

특히 함 전 의원은 "이재명 전 대선후보가 도지사 시절 벌여놓은 잘못된 도정을 수습하기 위해서는 지역 현안에 대해서 잘 아는 인물이 필요하다"며 "그저 대선으로 가기 위해 나오는 중앙정치인들은 향후 토론회에서 얼마나 경기도의 실정을 모르는지 드러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SNS를 통해 경기지사 출마를 공식화한 김영환 전 국회의원도 "공정을 내세워 정권교체를 이뤘기 때문에 특정 후보를 전략공천 할 명분이 없다"며 "나오더라도 경선은 필수"라고 유승민 경기지사 등판설에 경계심을 보였다.

다만 김 전 의원은 충북 지역구 국민의힘 의원들의 충북도지사 경선 참여 요청을 받고 출마지 변경 여부 등을 고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연합뉴스

국민의힘은 올해 대선 때 이재명 전 후보에게 밀린 경기도를 탈환해 여소야대 정국을 극복하고, 향후 국정운영을 위한 동력을 다지기 위해 이른바 '필승 카드'가 절실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인지도가 높고 개혁보수 인사로서 중도층 확장성이 있는 유 전 의원의 차출설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앞서 유 전 의원은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지난 지방선거에서 우리가 참패했기 때문에 이번엔 반드시 이겨야 한다"며 "도민들의 민심 등을 고려해 이달 말까지는 입장을 내겠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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