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음 여전하지만…베니스비엔날레 한국관 4월 20일 개막

김윤철 작가 작품. 문예위 제공
제59회 베니스 비엔날레 국제 미술전 한국관이 4월 20일(현지시간) 오후 4시 30분 개막한다.

베니스 비엔날레는 2년에 한 번씩 개최되는 세계 최고 권위 국제 미술전이다. 1895년 시작된 후 줄곧 홀수 해에 열렸지만 코로나19 팬데믹 여파로 2019년 이후 3년 만에 관객을 만난다.

올해 미술전은 4월 23일부터 11월 27일까지 이탈리아 베니스 카스텔로 자르디니 공원과 아르세날레 전시장에서 열린다. 전체 주제는 '꿈의 우유'로, 이탈리아 출신 여성 기획자 세실리아 알레마니가 총감독을 맡았다.

국가관 전시는 81개국이 참가한다. 이번 한국관 전시 주제는 '나선'(Gyre)이다. 팬데믹으로 혼란스러운 상황과 도래할 미래에 대한 기대 사이 부풀은 경계를 상징한다. '부풀은 태양', '신경'(신이 다니는 길), '거대한 바깥', 3가지 주제로 나눠 '나선'이라는 개념을 풀어낸다.

한국관 전시는 이영철(전 계원예대 교수)가 예술감독을 맡고 김윤철 작가가 참여한다. 김 작가는 신작 3점을 포함 총 7점의 설치작품을 출품한다. 하나의 유기체럼 호흡하고 움직이는 것같은 작품을 통해 사물과 자연, 인간이 공존하는 세계를 재조명한다.

두 사람은 29일 대학로 아르코 미술관에서 열린 제59회 베니스 비엔날레 한국관 기자간담회에서 전시 계획을 발표했다. 이 감독은 "전시장의 천장을 뜯어내 바깥에서도 나선형 작품을 볼 수 있게 했다"고 말했다. 김 작가는 "생과 사의 무한한 순환 속에서 세계와 물질은 끊임없이 소용돌이 친다"며 "나선은 비물질과 물질적 현실을 포용하고 우리는 나선을 통해 미로로서의 세계를 탐험한다"고 설명했다.

이번 한국관 전시는 준비과정에서 잡음이 많았다. 이 감독이 김 작가를 비롯한 스태프에게 제작비를 제때 지급하지 않아 담당기관인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이 감독의 해촉을 논의했었다. 이날 간담회장에서도 두 사람간 앙금은 여전해 보였다. 이들은 "그동안 있었던 문제가 아직 정리되지 않았지만 일단 전시를 올리는 게 중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김윤철 작가 작품. 문예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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