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점 드러낸 벤투호…11월 카타르 입성 전까지 남은 숙제는

   
경기 후 팬들에게 인사하는 한국 축구대표팀 선수들. 대한축구협회 제공

확실히 벤투호는 최종예선에서 선전했다. 동시에 마지막 경기서 약점도 명확하게 드러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이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에서 7승 2무 1패, 조 2위로 일정을 마쳤다.
   
최근 월드컵 최종예선에서는 고전을 면치 못했지만 이번엔 일찌감치 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했다. 부담감이 없는 상황에서 총력전으로 나선 지난 24일 이란과의 9차전에선 완벽한 경기력으로 11년 만에 승리를 거뒀다.
   
그러나 30일(한국 시간) 오전에 끝난 아랍에미리트(UAE)전은 기대 이하의 경기력으로 0 대 1로 패했고 눈앞에서 조 1위 달성을 놓쳤다.
   
공격을 시도하는 UAE. 대한축구협회 제공

최종예선 A조에서 벤투호는 이란, UAE, 이라크, 시리아, 레바논 등 중동팀과 묶였다.

침대 축구를 막는 것이 무엇보다 급선무였다. 벤투호가 꺼낸 카드는 점유율 축구였다. 빌드업을 통한 공격으로 상대를 지치게 만들고 선제골을 터뜨려 경기를 유리하게 가져가는 것.
   
1차전 이라크와 홈 경기는 마무리가 아쉬웠다. 완전히 수비적으로 나선 이라크의 골문을 열지 못했다. 레바논과 2차전에서 벤투호는 공격진 로테이션에 이은 교체 카드 활용으로 첫 승을 기록했다.

이후 벤투호는 점차 안정된 기량과 함께 상승세를 이어갔다.
   
그러나 이번 UAE전은 달랐다. 그동안 벤투호의 경기력을 분석한 UAE는 수비적으로 나서면서 동시에 최전방에서 벤투호의 빌드업 축구를 방해하는 카드를 꺼내들었다.
   
세트피스 상황에서 골을 만들지 못한 벤투호. 대한축구협회 제공

UAE의 전략은 적중했다. 수비와 중원에서 상대의 압박 때문에 실책이 자주 나왔다. 체력이 떨어진 선수들은 실수를 연발했고 움직임도 확실히 둔해졌다.
   
주전 해외파 선수들이 소속팀에서 한국, 다시 UAE로 이어지는 일정 속에 시차 적응 등의 어려움을 겪었고 지난 24일 이란전에 총력을 쏟았던 만큼 국내파 선수들도 체력이 고갈됐다.
   
특히 수비에서 나온 실수는 치명적이었다. 상대 공격수를 제대로 막지 못해 몇 차례 위기를 노출했고 결국 선제 결승골까지 허용했다.
   
선제골 허용 후 공격에 고삐를 당겼지만 더 수비적으로 나선 UAE의 골문은 열리지 않았다. 준비했던 세트피스는 모두 수포로 돌아갔다. 이날 한국은 16개의 코너킥을 시도했지만 모두 빗나갔다.
   
상대의 빌드업 방해 압박 탈출과 밀집 수비시 공격과 세트피스 결정력 문제. 약점을 노출한 벤투호는 오는 11월 열릴 카타르 월드컵 전까지 반드시 해법을 찾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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