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EN:]"일상의 위대함 풀어냈죠"…뮤지컬 '렛미플라이'

프로스랩 제공
"인생에서 빛나는 순간을 만들어준 작은 점에 집중했죠."

창작뮤지컬 '렛미플라이'가 지난 22일 대학로 예스24스테이지 1관에서 개막했다.

'렛미플라이'의 시작은 우란문화재단의 '우린이상 공연예술개발 프로그램'이다. 프로그램은 조민형 작가와 민찬홍 작곡가를 지원 대상으로 선정했고, 2019년 대본·음악 작업부터 2020년 7월 트라이아웃 공연까지 4년 여의 담금질을 거쳐 초연 무대를 갖는다.

30일 대학로 예스24스테이지 1관에서 열린 뮤지컬 '렛미플라이' 프레스콜에서 민 작곡가는 "창작진과 프로듀서가 많은 대화를 나누며 체계적인 개발작업을 거친 만큼 탄탄한 작품이 나왔다"고 말했다. 조 작가는 "프로그램이 창작진 중심으로 운영된다. 창작 기간이 길었던 만큼 창작진끼리 합이 잘 맞아 즐겁게 작업했다"고 말했다.

'렛미플라이'는 1969년의 평범한 주인공 '남원'이 꿈과 사랑에 한 발짝 다가가려는 순간 2020년에서 눈을 뜨며 시작되는 좌충우돌 미래탐사기다. 시간여행이라는 판타지적 소재를 통해 이야기하려는 건 일상의 위대함이다.

이대웅 연출가는 "각자 인생을 되짚어 보면 졸업식, 군 입대 등 중요한 사건을 떠올리기 마련이다. 이 작품은 인생에서 빛나는 순간을 만들어준 작은 점에 집중했다. 곁에서 세월을 함께 해준 사람의 소중함도 일깨운다"고 말했다. 조 작가는 "세월이 흘러 옛날 사진을 들여다보며 느끼는 감정은 저마다 다를 것이다. 이러한 감정을 따뜻하고 재밌게 구현하려 노력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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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렛미플라이'의 관람 포인트 중 하나는 음악이다. 아름다운 노랫말을 담은 다양한 장르의 음악 20곡이 작품 안에 자연스럽게 녹아든다.

민 작곡가는 "휴먼드라마와 코미디 요소가 혼재한 작품인 만큼 재즈, 힙합, 알앤비, 록, 라틴음악까지 두루 넣었다. 라이브 밴드 대신 MR을 쓰기 때문에 악기도 확장해서 사용했다"며 "작가의 따뜻한 시선과 삶의 철학이 담긴 이야기와 곱씹을수록 의미가 남다른 가사, 코미디적인 발상에서도 영감을 받았다"고 말했다.

창작진은 각자 관객에게 추천하는 넘버도 소개했다. 이 연출과 조 작가는 청년 남원과 정분, 노인 남원, 선희가 넘버 '여행'을 함께 부르는 장면을 꼽았다. 이 연출은 "드라마의 축이 바뀌는 중요한 지점이다. 이 장면을 볼 때마다 감정의 소용돌이가 인다"고 했다.

민 작곡가는 노인 남원과 선희가 부르는 '내 눈에 담긴 모습'을 들었다. "사랑에 대해 이야기하는 가사가 가슴에 와 닿았다. 배우들의 목소리에 집중할 수 있도록 선희가 부르는 부분에서 피아노 한 대로만 반주하도록 편곡했다"고 했다.

이번 공연에는 총 11명의 배우가 출연한다. 트라이아웃 공연에 참여했던 김지현, 오의식, 안지환, 나하나가 돌아왔고 방진의, 김도빈, 이형훈, 백은혜, 홍지희, 신재범, 신혜원이 새로 합류했다. 대학로 예스24스테이지 1관에서 6월 12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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