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또 '코로나는 한국 탓'…주중 대사관 우려 전달

연합뉴스
베이징에 있는 주중 한국 대사관은 최근 중국 일부 지역의 코로나19 감염자 발생과 관련해 감염원을 한국 제품으로 특정하고 검역을 실시하는데 대해 우려를 나타내고 과도하게 하지 말 것을 촉구했다.
 
주중 베이징 대사관은 5일 "중국 당국에 전방위로 '한국 제품을 특정하고 검역을 실시하는 것에 대해 우려를 제기하고 조속히 생업에 복귀할 수 있도록 과도한 검역이 이루어지지 않게 해줄 것을 요청하고 있다"고 밝혔다.
 
코로나19가 확산하고 있는 중국에서는 베이징과 랴오닝성, 장쑤성 일부에서 발생한 코로나19가 한국 수입옷과 관련돼 있다며 주의를 촉구하고 한국 수입 의류를 소각하는 등 한중 관계 악화의 소재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베이징시 방역 당국은 4일 한국인들이 많이 사는 왕징의 소호 건물 한국의류 전문매장에서 일하고 있는 직원 한명과 동료, 가족 등 8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됐다고 밝혔다. 이로 인해 왕징 각 주거 단지와 빌딩에서는 전 주민 핵산검사가 실시됐다.
 
베이징 방역 당국은 왕징 지역 다른 건물에 있는 한국 의류 매장에 대해서도 코로나19 검사를 실시했다.
 
방역 당국은 코로나19 감염원이 한국의류라고 특정하지 않았지만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이번 감염이) 다른 중국 도시 2곳과 함께 한국에서 수입된 의류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몰아갔다.
 
우리 대사관의 이런 요구에 중국 측이 어떤 반응을 보내왔는지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 다만 주중 한국 대사관은 "베이징시는 지난달 23일부터 베이징으로 들어오는 모든 수입물품에 대한 방역강화 조치를 밝혔고 이 조치를 지난 1일부터 시행중"이라고 전했다.

앞서 지난 1일 랴오닝성 다롄시는 전날 한국산 수입 의류 판매점 직원이 오미크론 변이에 감염됐고 그가 판매한 옷의 포장지에서 양성 반응이 나왔다고 밝혔다.
 
다음날에는 장쑤성 창쑤시도 전날 확진자의 자택 옷장에 보관돼 있던 4벌의 한국 티셔츠에서 코로나19 양성반응이 나왔다면서 인터넷으로 한국 옷을 구매한 것과 관련이 있다고 발표했다.
 
지난달 중순에도 저장성 항저우, 원저우, 샤오싱시 방역 당국이 한국 수입 의류에서 코로나 바이러스가 나왔다며 주민들에게 주의를 당부하는가 하면 한국 수입 의류를 소각하는 일이 벌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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