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2022 카타르월드컵 출전을 사실상 포기했다.
6일(한국 시각)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스포츠중재재판소(CAS)는 러시아축구협회가 국제축구연맹(FIFA)과 폴란드, 스웨덴, 체코 축구협회에 대한 항소를 철회했다고 밝혔다. FIFA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자 지난달 1일 추가 공지가 있을 때까지 러시아 국가대표와 클럽의 FIFA 주관 대회 출전을 금지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유럽축구연맹(UEFA)도 FIFA의 결정에 동참했다. UEFA는 오는 5월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장소도 프랑스 파리로 옮겼고, 러시아 클럽의 경기 출전도 금지했다.
당초 러시아는 2022 카타르월드컵 유럽 예선 H조에서 2위를 차지해 플레이오프(PO)에 진출했다. 폴란드, 스웨덴, 체코와 함께 B조에 편성돼 월드컵 본선을 노릴 참이었다.
하지만 FIFA는 러시아를 PO에서 퇴출했다. 러시아에 부전승을 거둔 폴란드가 결승에서 스웨덴을 꺾고 월드컵 본선에 진출했다. 폴란드는 본선 조 편성에서 아르헨티나, 사우디아라비아, 멕시코와 함께 C조에 배치됐다.
FIFA의 결정에 러시아축구협회는 즉각 반발했다. 러시아협회는 "이는 국제 경쟁 규범과 원칙에 어긋난 명백한 차별"이라면서 CAS에 출전 금지 조처에 대해 항소했다.
CAS는 그러나 지난달 러시아축구협회의 요청을 모두 기각했고 결국 러시아도 월드컵 퇴출과 관련한 항소를 철회했다. 앞서 CAS는 UEFA 조처에 대한 러시아축구협회의 항소도 기각한 바 있다.
다만 CAS에서 다른 종목의 제재에 대한 법적 다툼은 진행 중이다. CAS는 러시아가 국제빙상경기연맹, 국제체조연맹, 국제럭비연맹, 국제바이애슬론연맹, 국제조정연맹 등을 상대로 항소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