펠로시 미 하원의장 코로나로 대만방문 연기···美中 충돌 모면

펠로시 미 하원의장. 연합뉴스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과 관련해 미국과 중국이 충돌 직전에 멈췄다. 펠로시 의장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아 아시아 방문 일정을 연기한 때문이다.
 
펠로시 의장 비서실의 드류 해밀 부실장은 7일(현지시간) 펠로시 의장이 양성 판정을 받은 뒤 트위터에 "펠로시가 이끄는 아시아 의회 대표단은 나중으로 연기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83세의 펠로시 의장은 양성 진단을 받았지만 증상은 없으며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지침에 따라 격리중이다.
 
펠로시 의장의 양성 판정은 다른 의원들과 함께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고 우편 서비스 개혁법안 제정을 기념하는 실내 행사에 참석한 직후 나왔다.
 
이 행사에는 조 바이이든 미국 대통령도 참석해 펠로시 의장 옆에 몇 분 서 있었지만 미국 CDC 내부 지침상 밀접 접촉자로 간주되지는 않았다.
 
펠로시 의장은 8일 미국을 출발해 10일 일본에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회담한 뒤 대만을 방문할 예정이었다.
 
미 하원 의장의 대만 방문은 1997년 뉴트 깅크리치 의장이후 처음이 될 뻔했지만 코로나19에 의해 일정을 재조정하게 됐다. 펠로시 비서실은 아시아 여행 일정이 언제로 재조정될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중국은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 소식이 알려지지 하나의 중국 원칙 위반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중미 관계 정치적 기초에도 엄중한 타격을 줄 것"이라며 "미국은 하나의 중국과 3대 연합 공보를 준수하고 대만 방문 계획을 즉각 취소해야 한다"고 말했다.
 
신화통신에 따르면 왕이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도 보나 프랑스 대통령 외교보좌관과 통화하면서 낸시 의장의 대만 방문은 중국 내정에 대한 중대한 간섭이 될 것이며 외부 세계에 매우 위험한 정치적 신호를 보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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