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자욱이 온다' 잇몸 야구 삼성, 오재일에 김상수까지 복귀

삼성 공수주의 핵심 구자욱이 9일 키움과 홈 경기에 올 시즌 첫 출전할 전망이다. 삼성

이빨 빠진 사자 군단에 강력한 구원군이 온다. 빈타에 신음하던 삼성에 MVP급 주포가 가세한다.

삼성 허삼영 감독은 8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 리그' 키움과 홈 개막전을 앞두고 주축 야수들의 복귀를 언급했다. 일단 몸값 50억 원 거포 오재일이 이날 합류했다.

이어 허 감독은 "구자욱, 김상수가 내일 쯤이면 (출전할) 준비가 돼 있을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또 다른 주전 내야수 이원석에 대해서는 "(코로나19 격리 기간과 관련해) 날은 됐지만 준비 기간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들 중 김상수를 뺀 3명은 컨디션 난조로 개막 엔트리에서 빠졌다. 김상수도 2일 개막전 이후 이탈해 삼성은 한꺼번에 주전 4명의 공백이 날벼락처럼 떨어졌다. 삼성은 이재현, 김재혁 등 신인과 지난해 입단한 김현준 등으로 라인업을 급히 꾸릴 수밖에 없었다.

물론 젊은 선수들이 잘 해줬다. 삼성은 kt와 개막 2연전을 나눈 뒤 두산과 주중 잠실 원정에서도 위닝 시리즈를 거뒀다. 7일도 5 대 4로 앞서다 8회 역전을 허용해 아쉽게 패했지만 흐름은 나쁘지 않았다.

하지만 잇몸도 한계가 있다. 삼성은 8일 키움 선발 안우진의 7이닝 8탈삼진 괴력투에 꽁꽁 묶였다. 특히 0 대 1로 뒤진 5회말 무사 2루에서 김현준, 김재혁, 이재현이 차례로 침묵하면서 무득점에 그친 게 아쉬웠다.

그러나 이들의 잘못이라기보다 안우진이 너무 잘 던졌다. 안우진은 이날 슬라이더 구속이 147km에 이를 만큼 절정의 컨디션을 자랑했다. 직구는 158km를 찍었다. 게다가 젊은 사자들은 하위 타선이었다. 이들에게 승부처 점수를 기대하기는 어려웠다.

다만 삼성은 희망을 봤다. 9회말 삼성은 1사에서 호세 피렐라의 볼넷, 강민호의 안타에 이어 이날 복귀한 오재일이 존재감을 드러냈다. 비록 안타를 생산하지는 못했지만 오재일은 상대 마무리 김태훈에게 두 차례나 큼직한 파울 타구를 날리는 등 접전 끝에 볼넷을 골라냈다.

오재일을 상대하느라 김태훈은 진이 빠진 모양새였다. 후속 김헌곤에게 경기를 끝낼 수 있는 분위기가 왔지만 날카로운 타구가 3루 라인을 살짝 벗어나고, 이어진 강한 타구가 김태훈 정면으로 향해 병살타가 되는 불운에 경기가 끝났다. 구단 관계자는 "비록 졌지만 오재일이 타선에 있으니 확실히 다르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구자욱, 김상수가 온다. 구자욱은 지난해 139경기 타율 3할6리 22홈런 88타점 106득점 27도루를 기록했다. 그야말로 MVP급 활약이었다.

여기에 공수의 재간둥이 김상수가 가세하면 팀의 짜임새를 더할 수 있다. 김상수는 10일 복귀할 전망이다.

주축들의 공백에도 3승 3패로 선방한 사자 군단. 날카로운 이빨을 다시 끼워 반등할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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