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챔프전 우승 일등공신' 대한항공 링컨 "모두 MVP 자격 있어"

대한항공 외국인 선수 링컨. 한국배구연맹(KOVO)
대한항공의 외국인 선수 링컨이 챔피언 결정전 우승의 일등공신이 됐다. 
 
링컨은 9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2021-2022시즌 도드람 V리그 챔피언 결정 최종 3차전에서 팀 최다 34점을 터뜨렸다. 공격 성공률도 48.21%를 기록하며 팀에 우승 트로피를 안겼다.
 
대한항공은 3전 2선승제 챔프전에서 KB손보와 3차전까지 혈전을 벌였다. 3차전도 풀 세트 접전 끝에 세트 스코어 3 대 2(25-22, 22-25, 24-26, 25-19, 23-21)로 이겼다. 2년 연속 통합 우승을 달성했다.
 
링컨은 경기 후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 이번 시즌이 정말 길고 힘들었는데, 우승으로 마무리했다"면서 "승리가 정말 간절했다. 기분이 너무 좋다"고 우승 소감을 밝혔다. 
 
링컨의 챔프전 활약은 눈부셨다. 1차전에서 KB손보 케이타보다 4점 많은 31점을 올리며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2차전에서는 팀의 패배를 막지 못했지만 팀 내 최다인 23점을 기록했다.
 
그리고 이날 3차전에서도 역시 공격을 책임지며 혁혁한 공을 세웠고, 챔프전 MVP로 선정됐다. 기자단 투표 31표 중 13표를 얻어 10표의 팀 동료 정지석을 제쳤다.
 
링컨은 "MVP에 선정될 거라 생각하지 못했다. 경기가 끝나고 내 이름이 불리는 순간 잠시 멍하니 있었다"면서 "팀을 돕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걸 하려 했다. 경기 내내 다음 득점을 어떻게 할지만 생각했다"고 말했다.  
 
팀 동료 정지석에 대해서는 "오늘 플레이를 너무 잘했고 정지석도 받을 자격 있다"면서 "우리 팀 모든 선수들이 열심히 해줬고 MVP를 받을 자격이 있다"고 팀 동료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프로배구 남자부 챔피언결정전 MVP를 수상한 대한항공 링컨. 한국배구연맹(KOVO)
KB손보 케이타 역시 챔프전에서 맹활약을 펼쳤다. 하지만 케이타는 팀의 패배를 막지 못했고, 경기 후 곧바로 눈물을 쏟아내며 아쉬움을 삼켰다.
 
링컨은 케이타에게 "케이타는 배구계의 유니콘 같다. 오늘 너무 잘했기 때문에 아쉬워할 필요 없다고 얘기해줬다"면서 "올 시즌 케이타는 믿을 수 없는 플레이를 보여줬다. 앞으로 계속 응원하겠다"고 격려의 메시지를 보냈다.
 
링컨은 올 시즌 대한항공의 새 외국인 선수로 합류했다. 시즌 초반에는 기대 이하의 모습을 보여주며 실망감을 안겼다. 하지만 점차 팀에 빠르게 적응하는 모습을 보였고, 시즌 후반부터 팀의 공격을 이끌기 시작했다. 그리고 결국 팀에 우승 트로피를 선사했다.
 
링컨은 "다른 리그와 다르게 V리그의 스케줄은 매우 타이트하다. 컨디션을 유지하고 멘털을 준비하는 과정도 많이 달랐다"면서도 "선수들과 코칭스태프가 빠르게 적응할 수 있도록 도와줬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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