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방역은 금메달감' 자랑에 감춰진 "물자 달라" 상하이 주민들 시위[영상]



지난 1일부터 시작돼 전면봉쇄 11일째를 맞고 있는 중국 상하이의 상황이 심각하다. 시진핑 주석이 '금메달 감'이라고 자랑한 중국 방역의 적나라한 모습이다.
 
코로나19 신규 감염자가 연일 최고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는 가운데 먹을 것이 부족한 봉쇄지역 주민들이 급기야는 "물자를 달라"며 시위를 벌이는 일도 벌어졌다.

중국에서 시위는 좀처럼 보기 힘든 현상이지만 중국 매체들은 이에 대해 침묵하고 있다. 
 
11일 중국국가위생건강위원회 발표에 따르면 전날 중국 전역의 신규 감염자는 2만7509명으로 그중 대부분인 2만6087명이 상하이에서 나왔다.
 
상하이 방역 당국은 봉쇄에 따른 주민들의 불편이 가중됨에 따라 11일부터 완화된 방역 규칙을 적용해 14일간 감염자가 안 나온 단지 주민들은 단지 밖 출입을 허용하고 7일간 미 발생 단지 주민은 단지 내 출입을 허용할 방침이다.
 
0일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봉쇄 상태가 지속되고 있는 중국 상하이에서 작업자들이 마스크가 든 상자 등 방역물자를 하역하고 있다. 연합뉴스

하지만 전면봉쇄가 실시된 1일부터 10일 까지 누적 감염자가 10만 명을 넘은 상황에서 봉쇄 완화는 제한적일 수밖에 없어 주민들의 고통과 불편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봉쇄지역 주민들이 겪는 고통은 주로 먹을 것 등 생필품 부족에 집중된다. 상하이시 전체가 그런 것은 아니지만 일부 단지에 생필품 배급이 안 되자 주민들이 이러다 굶어죽는다며 항의하고 나서는 일마저 벌어졌다.
 
상하이에 거주하는 교민은 CBS와 통화에서 자신이 사는 아파트에서 가까운 단지의 물자보급이 열흘 동안 이뤄지지 않아 참다못한 주민들이 최근 들고 일어났다고 말했다.
 
이 교민은 또 10일 밤 11시 쯤에는 시내에 있는 거주 단지 각 가정에 봉인 딱지를 붙이자 주민들이 자원봉사자들에게 고성과 욕설을 퍼붓는 일이 벌어졌고 사태의 심각성을 느낀 당국이 봉사자들을 철수시켰다고 전했다.
 
확인 결과 이 단지로 중국의 방역을 총괄하는 쑨춘란 부총리가 시찰을 오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주민들이 방역에 협조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당국이 '오바'하면서 벌어진 일이었다.
 
텅빈 냉장고. 웨이보 캡처

중국 SNS에는 상하이의 한 아파트 주민이 텅빈 냉장고를 발코니에 전시한 사진이 올라와 눈길을 끌기도 했다. 먹을 것을 달라는 무언의 외침인 것이다.
 
봉쇄 장기화는 하루 벌어 하루 먹고 사는 사람들이나 자영업자들, 식당업자 등을 정말 어렵게 하고 있다.
 
상하이의 다른 교민은 한국인들이 많이 사는 홍췐루 부근에 동북지역에서 온 농민공들이 주로 거주하는 곳이 있는데 여기서는 벌이는 막혔는데 숙식비는 매일 들어가다 보니까 무척 힘들어 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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