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연극제는 공식선정작 8작품과 2021년 서울연극제 단막 희곡 공모를 통해 선정된 단막스테이지 2작품을 선보인다. 공식선정작은 공모된 81개 작품 중 번역재연 4작품, 창작재연 4작품을 뽑았다.
창작재연은 △우투리: 가공할 만한(창작집단 LAS) △자본2: 어디에나 어디에도(드림플레이 테제21) △타자기 치는 남자(극단 명작옥수수밭) △심청전을 짓다(극단 모시는 사람들)를 공연한다.
'가공할 만한'(4월 29일~5월 8일)은 고전설화에 등장하는 영웅들이 대부분 남성이라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한다. 스스로 영웅의 운명을 만들어 나가는 여성의 모습을 통해 동시대 관객에게 이 시대의 영웅과 정의에 대해 질문한다.
'타자기 치는 남자'(5월 7~15일)는 1983년을 배경으로 정치적 자유와 경제적 호황, 복종과 저항, 사실과 거짓, 양립할 수 없는 두 가지 가치 중 하나를 선택해야만 했던 소시민의 삶을 보여주는 작품이다. 2021년 대산문학상 희곡부문 수상작이다.
'심정전을 짓다'(5월 1~28일)는 주인공 심청이 등장하지 않는다. 심청이 살았던 도화동 마을의 성황당을 무대로 심 봉사의 이웃인 '귀덕이'와 '남경상인' 등 주변 인물을 통해 심청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반쪼가리 자작'(5월 5~15일)은 이탈로 칼비노의 대표작 '우리의 선조들'(3부작) 중 하나다. 참전한 뒤 선과 악을 가진 사람으로 돌아오는 청년 자작 메다르도의 이야기를 대사와 몸짓, 인형 오브제, 그림자극 등으로 풀어낸다.
'공포가 시작된다'(5월 13~22일)는 토시노부 코죠우가 쓴 희곡이 원작이다. 2011년 동일본 대지진으로 파괴된 후쿠시마 핵발전소에서 복구작업을 진행하며 위험에 잠식되는 사람들과 이들을 외면하는 사회·기업의 조작과 은폐를 다룬다.
'베로나의 두 신사'(5월 20~28일)는 신사가 되고자 하는 두 쳥년의 사랑과 우정, 배신과 음모, 용서와 화해를 다룬 코미디다. 이야기를 이끄는 극단 여행자 배우 10인의 연극적인 신체언어가 관람포인트다.
단막 스테이지에서는 '낯설 얼굴로 오는가'(4월 28일~5월 1일)와 '성난 파도 속에 앉아 있는 너에게'(5월 4~8일)를 초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