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13일 법무‧외교‧교육 등 8개 부처 장관 후보자를 지명하며 2차 내각 인선을 단행했다. 특히 법무장관 후보로 검찰 시절 최측근인 한동훈 사법연수원 부원장을 깜짝 발탁하며 눈길을 끌었다. 초대 대통령 비서실장에는 김대기 전 청와대 정책실장을 지명했다.
윤 당선인은 이날 오후 서울 종로구 통의동 소재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초대 법무부 장관에 한동훈 사법연수원 부원장을 지명했다. 윤 당선인은 "한 후보자는 20여년간 법무부와 검찰의 주요 요직을 두루 거쳤고 수사와 재판, 검찰제도, 업무행정 분야의 전문성을 쌓아왔다"고 소개하면서 "앞으로 법무행정 현대화와 글로벌스탠다드에 부합하는 사법시스템을 적립하는데 적임자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한 후보자는 특수통 검사로 서울중앙지검 3차장 시절 이명박·박근혜 정부 관련 사건을 수사하면서 검찰 내 대표적인 '윤석열 라인'으로 분류돼 왔다. 윤 당선자가 검찰총장 시절이던 2019년에 검사장으로 승진해 대검찰청 반부패 강력부장을 지냈다.
외교부 장관에는 국민의힘 중진인 박진 의원을 지명했다. 윤 당선인은 "박 후보자는 외교관 출신 4선 의원으로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장, 한영협회, 한미협회 회장을 역임하고 외교안보분야 최고 전문성과 경험을 갖춘 분"이라며 "2008년에는 한미의원외교협회 단장을 지내며 조 바이든 당시 상원위원장(현 미국 대통령)과 단독 회동을 할 정도로 전략통으로 인정 받는 분"이라고 소개했다.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로는 김인철 전 한국외대 총장을 지명했다. 윤 당선인은 "김 후보자는 교육현장의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개혁적인 목소리를 낸 교육자"라며 "교육부 개혁과 고등교육 혁신을 통해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준비하고 자라나는 아이들과 청년세대에게 공정한 교육 기회와 교육 다양성을 설계할 적임자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해양수산부 장관으로는 조승환 전 해양수산과학기술진흥원장을 내정했다. 윤 당선인은 조 후보자에 대해 "해양정책실장과 부산지방 해양수산청장 등을 지냈고 해양수산 관련 주요 보직을 두루 역임한 해양수산 분야의 최고 전문가"라며 "풍부한 해양 자원을 바탕으로 해양 수산업의 육성과 글로벌 물류중심의 신(新)해양강국 밑그림을 그려낼 적임자라 판단했다"고 인선 배경을 설명했다.
행정안전부 장관 후보에는 이상민 전 국민권익위원회 부위원장을 지명했다. 윤 당선인은 "이 후보자는 판사 출신 법조인으로선 드물게 다양한 행정경험을 쌓아온 분"이라며 "권익위 부위원장과 중앙행정심판위원회 위원장을 역임하며 국민 권익 향상과 공공기관 청렴도, 공직자 윤리의식 제고를 위해 헌신해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명확한 원칙과 예측 가능한 기준으로 투명하고 효율적인 공직 인사와 행정을 구현할 적임자라고 판단했다"고 강조했다.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에는 국민의힘 초선 비례대표인 이영 의원을 지명했다. 윤 당선인은 "신생 벤처기업을 강소기업으로 일궈낸 벤처기업인 출신이며 중소기업과 벤처기업 육성 위해 왕성한 의정활동을 했고 정무감각도 겸비한 분"이라며 "대선과정에서는 저와 함께 디지털데이터패권국가로 가기 위한 비전을 함께 설계했다"고 지명 배경을 밝혔다.
환경부장관 후보로는 한화진 국가과학기술인력개발원(KIRD) 석좌교수를 내정했다. 윤 당선인은 한 후보자에 대해 "30여년 간 환경정책연구원에서 환경정책을 연구한 전문가로, 환경정책연구원 부원장과 대통령실 환경비서관을 지냈으며 이론과 실무를 겸비한 인물"이라며 "규제 일변도를 벗어나 사회적 합의에 기초한 지속가능한 환경정책을 추진할 적임자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통일부 장관 후보로는 국민의힘 소속 중진의원인 권영세 인수위원회 부위원장을 지명했다. 윤 당선인은 "권 의원은 중도‧실용 노선을 견지하며 국회 통일외교통상위원장과 정보위원장과 주중대사를 역임했다"며 ""통일‧외교 분야의 전문성과 풍부한 경륜을 바탕으로 북핵 문제는 물론이고 원칙에 기반한 남북관계 정상화로 진정한 한반도 평화시대를 열어갈 적임자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초대 대통령 비서실장에 김대기 전 청와대 정책실장을 지명했다. 윤 당선인은 김 신임 비서실장에 대해 "정통 경제 관료로서 청와대 경제수석과 문체부차관, 통계청장을 역임했고 청와대에서는 행정관을 시작으로 선임행정과 비서관을 거쳐 수석비서관, 정책실장까지 두루 거친 보기 드문 경력을 가졌다"며 "다년간 국정 경험을 바탕으로 성공적인 국정운영을 뒷받침할 적임자라 판단했다"고 밝혔다.
지난 10일 1차로 8개 부처 내각 인선에 이어 이날 역시 8개 부처 장관 후보자를 내정하면서 새 정부 초대 내각 인선은 마무리 수순으로 접어들었다. 농림축산식품부와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에 대해선 대통령실 인사와 함께 추후 인선을 발표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