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정권 첫 환경장관, MB청와대 출신 한화진

한화진 환경부 장관 후보자가 13일 서울 종로구 통의동 인수위 브리핑룸에서 열린 2차 내각 발표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인수위사진기자단

윤석열정부 첫 환경부 장관으로 한화진 한국환경연구원 명예연구위원이 내정됐다. 이명박정부 청와대에서 환경비서관을 지낸 한 내정자는 일단 '2050년 탄소중립'에 동의한다고 밝혔다.
 
13일 대통령직인수위 발표 뒤 취재진 앞에 선 한 내정자는 "제가 알기로 탄소중립이라고 하는 2050년 목표 그것은 (새 정부에서도) 동일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2030년 온실가스 40% 감축 목표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그는 "2030년 NDC 40% 그걸 달성하는 경로, 이런 부분을 어떻게 하면 합리적으로 할 수 있을까 하는 부분에 대해 수정 이야기가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그런 부분에 대해서는 제가 좀 더 파악을 해서 나중에 또 여러분들과 공유하는 시간을 갖겠다"고 말했다.
 
원희룡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기획위원장(왼쪽)과 김상협 상임기획위원이 12일 서울 종로구 통의동 제20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서 '실현 가능한 탄소중립을 위한 정책방향'에 대해 브리핑을 하고 있다. 인수위사진기자단

전날 원희룡 대통령직인수위 기획위원장은 "절대 불변이 아니다. 여러 상황이 있을 수 있다"고 2030년 NDC 40% '수정 가능성'을 강조한 상황이다. 또 "이미 민주당 정권의 탄소중립 열차는 궤도를 이탈했다"면서 '탈원전 폐기'를 거듭 확인시켰다.
 
이같은 윤석열정부의 장관으로서 한 내정자의 행보 역시 크게 다르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 내정자는 앞서 이명박정부 청와대 참모로 재직한 적이 있어 새 정권과 색깔이 맞기도 한다.
 
한 내정자는 고려대 화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UCLA에서 물리화학 박사학위를 받은 뒤 1993년부터 20년 넘게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에 재직했다. 그러다 2009년 이명박정부에서 청와대 환경비서관으로 발탁돼 2010년까지 일했다.
 
박종민 기자
그가 청와대 참모로 활동한 시기는 환경파괴, 예산낭비 등 논란이 이어지던 '4대강 사업' 기간(2009~2011년)과 겹친다. 이를 감안하면 현 정부의 '4대강 재자연화' 폐기도 자연스럽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한 내정자는 4대강 관련 입장을 묻는 취재진에 "그 부분도 제가 자세하게 말씀드리기는 어려울 것 같다. 환경부 분들과 전문가들하고 얘기한 뒤 추후 말씀을 드리겠다"고 신중론을 폈다.

한 내정자는 2014~2017년 국무총리실 녹색성장위원회에 민간위원으로 참여한 이력도 있어, 이명박정부 뿐 아니라 박근혜정부와도 인연이 있다.
 
한편 한 내정자는 지난달 16일 삼성전자 주주총회에서 삼성전자 사외이사로 선출된 이력도 갖고 있다. 그가 입각 수순을 밟는 만큼, 사외이사는 사퇴가 예상된다.
 
향후 인사청문회에서는 2050 탄소중립과 2030 NDC에 대한 철학이 무엇인지, 환경전문가로서 과거 정권 4대강 사업을 용인했는지, 재벌기업 사외이사에 발탁된 경위가 무엇인지 등이 쟁점이 될 전망이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관계자는 "당장 한 내정자의 전력이 뚜렷하게 드러나는 것은 없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 차차 면밀한 검증이 이뤄지게 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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