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영등포구 일대 '연쇄 방화범' 구속… 法 "도망 우려"


서울 영등포구 일대에서 연속 방화를 벌여 1명을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 30대 남성 A씨가 구속됐다.

서울남부지법 고종영 부장판사는 16일 오후 A씨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한 뒤 "도망할 염려가 있다"며 영장을 발부했다.

A씨는 이날 오후 2시 30분께 파란색 맨투맨 티셔츠와 검은색 트레이닝 바지 차림에 슬리퍼를 신은 채로 호송차에서 내려 고개를 숙인 채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법원으로 들어갔다. 심문을 마치고 오후 3시 43분께 법원에서 나온 A씨는 '본인이 범행한 것이냐'는 기자의 질문에 고개를 작게 끄덕였다.

A씨는 이달 14일 오후 11시 5분께 영등포구 신길동 2층짜리 상가 건물에 불을 내고, 15일 오전 3시 24분께 영등포동 4층짜리 상가 건물에 불을 내 1명을 숨지게 한 혐의 등을 받는다.

첫 번째 화재에서는 인명피해가 없었지만, 두 번째 화재에서는 상가 건물 3층에 있던 60대 남성이 숨지고 같은 건물 4층에 있던 70대 여성이 연기를 흡입해 병원으로 옮겨졌다. 경찰은 15일 오전 6시께 영등포동 노상에서 A씨를 긴급체포했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세상에 대한 불만 때문에 홧김에 불을 질렀다"며 불을 낸 상가 2곳 모두 돈을 훔치러 들어갔고 술에 취한 상태였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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