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부처 전관, 김앤장 이직하면 연봉 3.6배…한덕수는 그 2배

연합뉴스

경제부처 전관들이 김앤장으로 자리를 옮기면 연봉이 3.6배 수준으로 늘어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의 경우 이런 경제부처 전관들의 연봉의 2배 수준의 연봉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더불어민주당 김회재 의원이 건강보험공단으로부터 제출 받은 '김앤장에 대한 경제부처 관료 이직 현황' 자료에 따르면 2018년 기준 이전 5년의 기간 중 기획재정부에 있다가 김앤장으로 이직한 관료의 평균 연봉은 2억 6184만원으로 나타났다.

같은 해 한덕수 후보자가 김앤장으로부터 받은 연봉은 5억 1788만원이었다. 한 후보자의 연봉이 기재부 일반 전관 대비 약 2배 수준인 것이다. 한 후보자의 연봉은 급여 2억 7720만원, 상여금 2억 4068만원으로 나타났다. 일반 급여만 따로떼어 보면 기재부 일반 전관이랑 연봉이 비슷한 수준인데, 한 후보자가 어떤 업무를 수행했기에 다른 전관의 연봉에 가까운 상여금을 받았는지 공개해야한다는 비판이 나온다고 김 의원은 지적했다.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 인수위사진기자단

한편 경제부처 전관들의 김앤장 이직은 계속 이어지고 있다. 2021년 기준 이전 5년의 기간 중 기획재정부와 공정거래위원회,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 국세청, 한국은행 등 주요 6개 경제부처에서 김앤장으로 이직한 전관의 수는 41명에 달했다.

경제부처 퇴직 당시 전관들의 연봉은 8338만원이었으나, 김앤장으로 이직하자 연봉이 2억 9687만원으로 급증했다. 김앤장 이직만으로 연봉이 공직 퇴직 전 3.6배 수준으로 높아진 것이다. 하지만 정부의 취업승인심사는 전관을 막지 못하고 있다.

공직자윤리법에 따라 재산등록의무자에서 퇴직한 공무원은 퇴직 후 3년 동안 취업심사 대상 기관으로 취업하려는 경우, 취업 전 공직자윤리위원회의 심사를 받아야 한다. 퇴직일로부터 3년까지만 받으면 되는 취업승인심사를 회피하기 위해 퇴직 3년 이후 김앤장으로 자리를 옮기는 편법을 활용하고 있다고 추정된다고 김 의원은 꼬집었다.

김회재 의원은 "전관예우를 바탕으로 한 민관유착은 우리 사회를 좀먹는 독버섯"이라며 "김앤장으로부터 18억원을 받은 총리 후보자가 과연 공정하고 상식이 바로 서는 사회를 만들 수 있겠는가"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전관예우 당사자인 후보자가 과연 국정 곳곳에 자리잡고 있는 전관예우의 폐단을 막을 수 있을지도 의문"이라며 "한 후보자는 급여와 상여금 외에도 활동비나 업무추진비 등 김앤장이 제공한 경제적 이익 일체를 공개하고, 어떤 일을 했기에 일반 전관 대비 2배에 달하는 연봉을 받았는지, 경제부처 로비스트로 활동한 것은 아닌지 김앤장 고문 활동내역도 투명하게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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