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사회가 여성들에게 불평등하다'고 생각하는 비율이 20대 여성은 73%, 20대 남성은 29%로 성별에 따라 큰 차이를 보이는 것으로 조사됐다. 전통적 성역할 고정관념은 완화되는 추세지만 돌봄 부담은 여전히 여성에게 가중됐다.
19일 여성가족부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21년 양성평등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양성평등 실태조사는 양성평등 관련 중장기 정책 수립을 위해 5년마다 실시하는 국가승인통계다. 이번 실태조사는 지난해 9~10월 전국 4490가구의 만 15세 이상 모든 가구원을 대상으로 이뤄졌으며, 응답자는 총 8358명이다.
한국 사회가 전반적으로 남녀에게 불평등한지를 묻는 항목에서 여성의 65.4%, 남성의 41.4%가 '여성에게 불평등하다'고 답했다. 여성의 6.7%, 남성의 17.0%는 '남성에게 불평등하다'고 답했다. '남녀 평등하다'는 응답자의 비율은 2016년 21.0%에서 지난해 34.7%로 증가했다. '여성에게 불평등하다'는 응답자 비율은 62.6%에서 53.4%로, '남성에게 불평등하다'는 응답자 비율은 16.4%에서 11.8%로 감소했다.
연령대별로는 20대에서 인식의 차가 컸다. 20대 여성(73.4%)과 30대 여성(76.8%)에서는 '여성에게 불평등하다'는 인식이 70%를 웃돌았다. 하지만 20대 남성(29.2%)과 30대 남성(40.7%) 평균과 2배 넘게 차이 났다. '남성에게 불평등하다'는 인식은 20대 남성(24.0%)에서 가장 높았다. 다만 이는 5년 전보다 11.4%포인트 낮아진 수치다. 또 '여성에게 불평등하다'는 데 대한 20대 여성의 동의 비율은 5년 전보다 8.5%포인트 줄었다.
여가부는 가정에서의 성역할 분업 고정관념이 완화됐다고 밝혔다. '가족의 생계는 주로 남성이 책임져야 한다'는 데 동의한다는 응답자 비율은 2016년 42.1%에서 지난해 29.9%로 낮아졌다. '직장생활을 하더라도 자녀에 대한 주된 책임은 여성에게 있다'는 인식도 같은 기간 53.8%에서 17.4%로 36.4%포인트 하락했다.
그러나 부부간 가사·돌봄 분담과 관련해 전체 응답자의 68.9%가 '전적으로 또는 주로 아내가 한다'고 답했다. 맞벌이의 경우에도 여성 65.5%, 남성 59.1%가 이런 답변을 했다. 여가부는 2016년과 비교했을 때 코로나19 영향 등으로 남녀 모두 돌봄 활동이 증가했으나, 남성에 비해 여성이 더 많이 증가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