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리우폴 함락 임박, 민간인 대량학살 우려"

'결사 항전' 벌이는 우크라이나군 거점 마리우폴 제철소. 연합뉴스

우크라이나 남부 항구도시 마리우폴이 며칠 안에 러시아에 함락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북서부 도시 부차에서 러시아군이 저지른 민간인 대량학살보다 더 큰 피해가 발생할 것이란 우려도 제기된다.
 
1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주제의 민감성 때문에 익명을 요구한 한 유럽 소식통은 이날 이같은 전망을 내놨다.
 
이 소식통은 "결국, 마리우폴은 완전히 파괴되고 많은 민간인 사상자가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포격으로 연기 피어오르는 아조우스탈 제철소. 연합뉴스

특히 부차보다 더 큰 피해가 발생할 것을 우려했다. 그는 "부차보다 더 상황이 심각할 것 같아 걱정된다"면서 "5월 9일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마리우폴의 해방을 선언할 수 있다. 마리우폴이 며칠 안에 장악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5월 9일은 소비에트연방이 나치 독일에 승리한 날로 러시아의 가장 큰 공휴일이다. 서방은 이날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 승리를 선언하는 것을 목표한다고 보고 있다.
 
마리우폴 당국은 포위된 도시에서 수천 명이 숨졌고,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수비대에 '항복하지 않으며 죽는다'며 최후통첩했다고 밝혔다.
 
러시아는 지난 2월 24일 '특별 군사작전'이라며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민간인 공격을 부인하고 있다. 우크라이나와 서방은 특별 작전이라는 러시아의 입장에 대해 정당성 없는 침략을 위한 구실이라고 평가절하한다.
 
돈바스 길목 지키는 우크라군. 연합뉴스

이 유럽 소식통은 돈바스 지역의 루한스크과 도네츠크를 장악하는 것이 러시아의 중기적 목표라고 분석했다.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은 친러시아 성향의 분리주의자들이 일부 장악한 곳으로 푸틴 대통령은 전쟁 전 이 곳의 독립을 승인했다.
 
그러면서 러시아가 2014년 합병한 크름반도(크림반도)와 돈바스 지역을 육로로 연결하기 위해 마리우폴을 교두보로 삼으려는 게 러시아의 전략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 목표 달성까지 4~6개월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전쟁이 교착상태에 빠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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