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깜찍이 쌍둥이 자매 떴다' 1년도 안 돼 입상 "韓 정구 꿈나무"

23일 충북 옥천군에서 열린 제 15회 국민체육진흥공단이사장배 전국초등학교대회 여자 개인 복식 경기를 펼치고 있는 북평초 김나연-김하연 쌍둥이 자매/ 대한소프트테니스협회

한국 소프트테니스(정구)에 쌍둥이 꿈나무들이 무럭무럭 자라고 있다. 9살 김나연-김하연(북평초 3학년)이다.

둘은 지난 23일 충북 옥천군에서 열린 제 15회 국민체육진흥공단이사장배 전국초등학교대회에서 입상했다. 3학년임에도 4학년 이하부 개인 복식에서 3위에 올랐다.

김나연-김하연 자매는 지난 겨울 방학 때부터 운동을 시작했다. 북평초 현진아 코치는 "전임 코치가 2학년 때부터 운동을 하자고 권유를 했다"면서 "겨울 방학부터 1~2시간씩 훈련을 해오고 있다"고 전했다.

1년이 채 지나지 않았지만 성장세가 뚜렷하다. 현 코치는 "아이들이 워낙 성격이 밝고 의지도 강하다"면서 "소프트테니스도 너무 좋아하고 긍정적이어서 재미있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대회에서 4학년 언니들에게 막혀 결승에는 오르지 못했지만 조금만 더 하면 충분히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원도 정선군 북평초 소프트테니스부. 협회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밝게 성장하고 있다. 1970년 개교한 북평초는 전교생이 41명의 시골 학교다. 남학생 24명, 여학생 17명이다. 3학년 여학생은 3명으로 이 중 김나연-하연 2명이 소프트테니스를 하게 된 것이다.

소프트테니스부는 2011년 창단됐지만 코치 배정을 받지 못해 2015년에야 정식으로 대회에 출전했다. 현 코치는 "정식 코트가 없어 체육관에서 훈련을 하고 대회가 있으면 근처 정선군 테니스장에서 대비를 한다"고 귀띔했다. 쌍둥이 자매 외에 부원은 5학년 안예은, 전은지 4명뿐이다.

그럼에도 북평초는 지난 2019년 전국소년체전 단체전 3위를 차지했다. 강원도 선발전 1위에 올라 주축 학교로 선정된 것. 현 코치는 "그래도 전교생의 10%가 운동을 하는 셈 아닌가요?"라면서 "즐겁게 운동하고 있다"고 미소를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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