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성범만으론 안 되나' KIA, 타선 강화 위해 전격 트레이드

24일 트레이드를 통해 키움에서 KIA로 이적하는 포수 박동원. 연합뉴스

프로야구 KIA가 또 다시 승부수를 걸었다. 지난 시즌 뒤 150억 원에 NC에서 나성범을 영입한 데 이어 과감한 트레이드로 오른손 거포를 데려왔다.

KIA는 24일 "내야수 김태진과 현금 10억 원, 2023년 신인 2라운드 지명권을 키움에 주고 포수 박동원을 영입하는 트레이드를 했다"고 밝혔다. 키움도 역시 이같은 내용을 발표했다.

타선 강화다. KIA는 '2022 신한은행 SOL KBO 리그' 홈런 8위(7개), 득점 7위(68개)에 머물러 있다. 물론 삼성, LG 등 6개 구단보다 1경기를 덜 치렀다고 하지만 팀 평균자책점(ERA) 6위(3.21)인 마운드에 비해 타선이 약한 것은 사실이다. 팀도 8승 10패, 공동 6위다.

KIA는 지난 시즌 뒤 6년 150억 원에 자유계약선수(FA) 나성범을 영입했다. 나성범은 지난해까지 2시즌 동안 67홈런 213타점을 쓸어담았다. 올해도 18경기 타율 2할9푼2리 2홈런 9홈런 출루율 4할1푼 OPS 0.933으로 나쁘진 않지만 장타율(5할2푼3리)에서 살짝 아쉬움이 남는다.

나성범을 받쳐줄 선수들이 마땅치 않다. 주포 최형우는 타율 1할7푼3리 5타점에 그쳐 있다. 2020년 37살의 최고령 타격왕(3할5푼4리) 28홈런 115타점 이후 지난해 타율 2할3푼3리 12홈런 55타점으로 완연한 하향세다. 외인 소크라테스도 타율 2할2푼9리 1홈런 7타점을 기록 중이다.

박동원은 KIA 타선에 무게감을 실어줄 수 있다. 지난해 박동원은 22홈런 83타점으로 커리어 하이를 찍었다. 올해 코로나19 여파 속에 11경기 타율 2할1푼2리 1홈런 4타점에 머물러 있으나 한 시즌 20홈런을 때려줄 능력을 갖췄다.

KIA 관계자는 "박동원은 공수에서 이미 기량이 검증된 포수"라면서 "공격적인 볼 배합으로 투수를 리드하는 유형이고 강한 어깨를 보유하고 있어 도루 저지율이 높다"고 평가했다. 이어 "특히 공격에 장점이 많은 선수로 중심 타선에서 팀의 장타력을 끌어올리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24일 트레이드로 KIA에서 키움으로 이적하는 내야수 김태진. KIA


반면 키움은 코로나19로 어려워진 재정적 상황에서 한숨을 돌리게 됐다. 주전급 포수 이지영을 보유한 만큼 큰 공백은 없을 전망이다.

김태진도 전천후 내야수로 쓰임새가 많다. 2014 신인 드래프트 2차 4라운드로 NC에 지명된 김태진은 2020년 트레이드로 KIA에 옮겨왔다. 지난해 99경기 105안타 타율 2할7푼6리를 기록했다.

키움 고형욱 단장은 "박동원과 면담 과정에서 선수가 더 많은 기회가 있는 팀에서 뛰고 싶다는 의지를 밝혀 현장과 논의 끝에 트레이드를 결정하게 됐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김태진은 내야에서 다양한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높은 순위의 2023년 신인 지명권을 확보한 만큼 팀의 미래를 이끌 유망주를 영입할 기회도 확보하게 됐다"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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