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극우 성향의 마린 르펜 국민연합(RN) 후보를 누르고 재선에 성공했다.
5년 전 프랑스 최연소 대통령에 당선된 마크롱 대통령은 프랑스 역사 20년 만에 재선에 성공한 대통령이 됐다.
2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마크롱 대통령은 이날 프랑스 대통령 선거 출구조사에서 58.5%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프랑스 주요 여론조사기관도 마크롱 대통령의 득표율이 50% 후반대로 40% 초반대인 르펜 후보를 10%포인트 이상 따돌릴 것으로 예측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연설을 통해 "많은 국민들이 저의 생각을 지지하는 것이 아니라 극우 후보를 뽑을 수 없어서 저에게 투표했다"면서 "그들에게 감사하고 빚을 졌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이제 만인의 대통령으로서 모두를 위한 대통령이 되겠다"면서 "프랑스에선 그 누구도 방치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까지 모두 3차례 대선에 도전하면서 가장 높은 득표율을 기록한 르펜 후보는 패배를 빠르게 인정했다. 하지만 "저는 프랑스를 버리지 않을 것"이라며 오는 6월 총선에서의 지지를 호소했다.
한편 EU(유럽연합)은 마크롱의 재선을 환영했다. 영국의 EU 탈퇴와 2016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탄생, 그밖의 민족주의 성향의 지도자들의 등장 등으로 그동안 흔들리던 주류정치가 다시 인정받은 상징적인 선거 결과라는 이유에서다.
샤를 미셸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브라보 에마뉘엘"이라며 "이 격동의 시기에 우리는 강력한 유럽과 더 주권적이고 더욱 전략적인 EU를 위해 전적으로 헌신하는 프랑스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밖에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와 올라프 숄프 독일 총리, 마리오 드라기 이탈리아 총리 등 유럽 각국의 정상도 마크롱 대통령 재선을 축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