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김정은 심야 열병식 연설 "근본이익 침해 시 핵무력 결행할 것"

연합뉴스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25일 조선인민혁명군 창건 90주년 야간 열병식 연설에서 "우리의 핵이 전쟁 방지라는 하나의 사명에만 속박되어 있을 수는 없다"며, "어떤 세력이든 우리 국가의 근본 이익을 침탈하려든다면 우리 핵 무력은 의외의 자기의 둘째가는 사명을 결단코 결행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 위원장이 유사시 핵 무력 사용 가능성을 공개적으로 언급한 것이다.
 
김여정 당 부부장이 최근 대남비난 담화에서 핵무기 사용 가능성을 밝힌 적은 있지만, 김 위원장이 직접 핵 무력 사용 가능성을 공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정은 위원장은 이날 오후 10시부터 평양 김일성 광장에서 실시된 열병식 본 행사 연설에서 "격변하는 정치 군사 정세와 앞으로의 온갖 위기에 대비해 억척같이 걸어온 자위적이며 현대적인 무력건설의 길로 더 빨리, 더 줄기차게 나갈 것"이라며, "특히 우리 국가가 보유한 핵 무력을 최대의 급속한 속도로 더욱 강화 발전시키기 위한 조치들을 계속 취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작년 9월 개최된 북한 정권수립 73주년 경축 민간 및 안전무력 열병식 당시 사진. 연합뉴스

김 위원장은 그러면서 "우리 핵 무력의 기본사명은 전쟁을 억제함에 있지만 이 땅에서 우리가 결코 바라지 않는 상황이 조성되는 경우에까지 우리의 핵이 전쟁방지라는 하나의 사명에만 속박되어 있을 수는 없다"며, "어떤 세력이든 우리 국가의 근본이익을 침탈하려든다면 우리 핵 무력은 의외의 자기의 둘째가는 사명을 결단코 결행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이어 "공화국의 핵 무력은 언제든지 자기의 책임적인 사명과 특유의 억제력을 가동할 수 있게 철저히 준비되어있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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