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명적 실책→쐐기포' 우여곡절 많았던 박동원의 KIA 데뷔전

도루 막아낸 박동원. 연합뉴스
키움에서 KIA로 새 둥지를 튼 포수 박동원이 타이거즈 유니폼을 입고 뛴 첫 경기에서 깊은 인상을 남겼다.
 
박동원은 26일 경기도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kt와 원정 경기에 7번 타자 포수로 선발 출전했다. 4타수 2안타(1홈런) 2타점 2득점으로 팀의 10 대 5 승리를 견인했다. 
 
지난 24일 트레이드로 키움에서 KIA로 이적한 박동원은 유니폼을 바꿔 입고 첫 경기를 뛰었다. 경기 후 박동원은 "어제 긴장도 되고 설레는 마음도 있어서 잠을 제대로 못 잤다"면서 "초반에 나의 실책도 나오면서 경기가 어렵게 풀려나가자 더 긴장을 했던 거 같다"고 KIA 데뷔전을 치른 소감을 밝혔다.
 
이날 좌완 에이스 양현종과 처음 배터리로 호흡을 맞춘 박동원은 1회부터 치명적인 실수를 범했다. 2사 1, 3루에서 상대 도루를 저지하기 위해 던진 공이 송구 실책으로 연결돼 실점으로 이어졌다.
 
하지만 곧바로 만회했다. 3회말 2사 1루에서 박동원은 정확한 송구로 1루 주자 김민혁의 도루를 저지했다. 이어 5회초 1사에서 KIA 유니폼을 입고 첫 안타를 신고했다. 박동원은 "초반은 어려웠지만 다행이 동료 타자들이 힘을 내주면서 역전에 성공할 수 있었다"면서 "나도 조금은 마음의 부담을 덜 수 있었던 거 같다"고 말했다.
 
8 대 4로 앞선 9회초에서는 2점 홈런을 치며 팀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박동원은 kt의 7번째 투수 김민수의 3구째 127km/h 슬라이더를 받아쳐 좌측 담장을 넘기는 비거리 125m짜리 투런포를 쏘아 올렸다.
 
KIA 소속으로 나선 첫 경기부터 나온 홈런이다. 박동원은 "마음의 부담을 던 덕분인지 마지막 타석 때는 제 스윙을 하면서 홈런까지 칠 수 있었다"면서 "내일은 좀 더 편한 마음으로 경기에 임하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어 "응원해 주신 팬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는 인사도 전했다.
 
하지만 박동원은 홈런을 친 과정에서 오른쪽 허벅지에 근육 뭉침 증상을 호소했다. 결국 9회말 수비를 앞두고 김민식과 교체됐다. 박동원은 27일 해당 부위에 대한 병원 검진을 받을 계획이다. 
 
KIA 김종국 감독은 경기 후 "박동원이 양현종과 처음 호흡을 맞춰봤는데 공격적인 리드가 좋았다"면서 "전반적으로 무난하게 잘 해줬다"고 칭찬했다 이어 "마지막에 홈런까지 쳐내면서 기대에 보답해 준 것 같다"고 미소를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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