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이건희 삼성 회장의 문화유산과 미술품 기증 1주년을 맞아 열리는 전시다. 국립중앙박물관 308점, 국립현대미술관 35점, 5개 지역 공립미술관 12점 등 기증품 295건, 355점을 전시한다. 이중 국보는 13점, 보물은 20점이다.
앞서 고 이건희 회장 유족은 지난해 4월, 그의 수집품 2만 3천 여점(국립중앙박물관 2만 1,693점·국립현대미술관 1,488점·5개 지역 미술관 102점)을 기증했다.
고 이건희 회장은 2004년 리움미술관 개관사에서 "문화유산을 모으고 보존하는 일은 인류 문화의 미래를 위한 것으로, 우리 모두의 시대적 의무"라고 말했다.
전시는 1부 '저의 집을 소개합니다'와 2부 '저의 수집품을 소개합니다'로 구성했다. 1부는 고 이건희 회장의 안목과 취향을 보여주는 수집품을 선보이며, 2부는 수집품에 담긴 인류의 이야기를 네 가지 주제로 나눠 살펴본다.
특히 클로드 모네(1840~1926)의 '수련이 있는 연못'과 다산 정약용(1762~1836)의 서예 작품 '정효자전'(鄭孝子傳), '정부인전'(鄭婦人傳) 2점은 국내에서 처음 공개된다.
인상주의 거장 모네는 1883년 파리 근교 지베르니에 정착해 연못이 있는 정원을 가꿨다. "정원은 나의 가장 아름다운 명작"이라고 말할 정도로 정원 풍경을 사랑한 그는 자신의 정원에서 수련 연작 250여 점을 제작했다. '수련이 있는 연못'과 크기와 제작 시기가 유사한 '수련'은 2021년 5월 뉴욕 소더비 경매에서 798억원에 낙찰됐다.
빛에 쉽게 손상되는 서화·불화 작품은 1~2개월마다 교체한다. 겸재 정선(鄭敾, 1676~1759)의 '인왕제색도'(仁王霽色圖)는 28일부터 5월 31일까지, 김홍도의 '추성부도'(秋聲賦圖)는 6월 1일부터 30일까지, 십장생도 병풍과 수월관음도는 28일부터 6월 30일까지 전시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김환기의 '작품', 이인성의 '노란 옷을 입은 여인상', 박수근의 '한일'(閑日), 이중섭의 '현해탄', 천경자의 '만선'(滿船), 삼국시대 불상 '일광삼존상'(국보), 금속활자로 인쇄한 초간본 '석보상절(釋譜詳節) 권20', 고려시대 목판 '초조본 현양성교론 권11'(국보), 고려시대 '봉업사가 새겨진 향로'(보물) 등을 감상할 수 있다.
관람권은 인터파크 티켓에서 예매할 수 있다. 당일 현장 구매도 가능하다. 회차당 관람인원은 100명이며 인터넷 예매 70명, 현장 발권 30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