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의장 "국힘 '검수완박 합의' 번복 깊은 유감"…5시 본회의

박병석 국회의장이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국회의장 주재로 열린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법안 처리를 위한 본회의 상정 여부를 논의 하기 위한 양당 원내대표 회동에 앞서 창가로 향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

박병석 국회의장이 27일 "야당이 검찰개혁 합의안을 번복했다"며 "깊은 유감을 표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면서 이날 오후 5시 검수완박 법안을 처리하는 본회의를 소집했다.

박 의장은 이날 오후 입장문을 통해 "의회 지도자들이 국민 앞에서 한 정치적 약속의 무게는 천금 같이 무거워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지난 22일 국회의장과 여야 원내대표가 의원총회 추인을 받아 합의하고 서명해 국민 앞에 발표한 검찰개혁 합의안은 '국민께 드리는 약속'이었다"며 "합의안 발표 후 국민의힘은 '상생과 협력의 정치를 열었다는 점에서 큰 의의를 부여한다'고 평가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국민의힘이 합의를 번복했다며 "그동안 여야 원내대표간 합의안이 의원총회에서 뒤집힌 경우는 더러 있었지만 의원총회 추인까지 받은 합의안을 일방적으로 백지화한 전례는 찾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후 양당 원내대표 간 수차례 재논의를 통해 합의안을 보완했지만 국민의힘에서는 이마저도 거부했다며 "깊은 유감"이라고 전했다.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오른쪽)와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왼쪽)가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박병석 국회의장 주재로 열린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법안 처리를 위한 본회의 상정 여부를 논의하기 위한 양당 원내대표 회동에 앞서 인사를 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

박 의장은 "여야 원내대표가 합의해 의총추인까지 거쳐 국민께 공개한 약속은 지켜져야 한다고 믿는다"며 "이런 원칙이 무너지면 의회민주주의와 협치는 설 자리가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는 이미 어느 정당이든 중재안을 수용한 정당과 국회 운영 방향을 같이 하겠다고 천명했다"며 이날 오후 5시 본회의를 연다고 했다.

본회의가 열리면 그동안 강하게 반발해 온 국민의힘은 필리버스터(합법적 의사 진행 발언)를 통해 법안 처리를 최대한 막겠다는 입장이다. 민주당은 회기를 끊어 필리버스터를 무력화하는 '살라미 전술'로 맞받아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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