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석 국회의장이 27일 "야당이 검찰개혁 합의안을 번복했다"며 "깊은 유감을 표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면서 이날 오후 5시 검수완박 법안을 처리하는 본회의를 소집했다.
박 의장은 이날 오후 입장문을 통해 "의회 지도자들이 국민 앞에서 한 정치적 약속의 무게는 천금 같이 무거워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지난 22일 국회의장과 여야 원내대표가 의원총회 추인을 받아 합의하고 서명해 국민 앞에 발표한 검찰개혁 합의안은 '국민께 드리는 약속'이었다"며 "합의안 발표 후 국민의힘은 '상생과 협력의 정치를 열었다는 점에서 큰 의의를 부여한다'고 평가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국민의힘이 합의를 번복했다며 "그동안 여야 원내대표간 합의안이 의원총회에서 뒤집힌 경우는 더러 있었지만 의원총회 추인까지 받은 합의안을 일방적으로 백지화한 전례는 찾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후 양당 원내대표 간 수차례 재논의를 통해 합의안을 보완했지만 국민의힘에서는 이마저도 거부했다며 "깊은 유감"이라고 전했다.
박 의장은 "여야 원내대표가 합의해 의총추인까지 거쳐 국민께 공개한 약속은 지켜져야 한다고 믿는다"며 "이런 원칙이 무너지면 의회민주주의와 협치는 설 자리가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는 이미 어느 정당이든 중재안을 수용한 정당과 국회 운영 방향을 같이 하겠다고 천명했다"며 이날 오후 5시 본회의를 연다고 했다.
본회의가 열리면 그동안 강하게 반발해 온 국민의힘은 필리버스터(합법적 의사 진행 발언)를 통해 법안 처리를 최대한 막겠다는 입장이다. 민주당은 회기를 끊어 필리버스터를 무력화하는 '살라미 전술'로 맞받아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