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칙도 안 통했다' KGC, 1패 후 3연승으로 챔프전 진출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한 KGC. KBL 제공
"그게 패착일 수도 있어요."

KT 서동철 감독은 벼랑 끝으로 몰린 4강 플레이오프 4차전을 앞두고 변칙을 예고했다. 김동욱을 선발로 내세워 공격에 더 힘을 쏟겠다는 복안이었다. 서동철 감독은 "2, 3차전을 놓친 데 여러 원인이 있겠지만, 1쿼터 스타트가 안 좋았다. 공격이 막히는 부분이 있어 공격을 잘할 수 있는 멤버로 선발을 꾸렸다"고 설명했다.

KT 변칙 라인업을 받아든 KGC 김승기 감독은 웃었다. 김승기 감독은 "예상대로다. 큰 선수가 안 나오고, 김동욱이 4번으로 나온다. 그렇게 되도록 만들려고 했다. 그게 패착일 수도 있다. 그 부분을 준비했는데 딱 걸렸다. 쉽지 않은 시리즈였는데 트랩 안으로 들어왔다"고 자신했다.

변칙은 통하지 않았다. 결국 초반 흐름을 뺏기지 않은 KGC가 챔피언결정전으로 향했다.

KGC는 27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1-2022시즌 KGC인삼공사 정관장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 4차전 홈 경기에서 81대79로 승리했다. 이로써 KGC는 SK와 챔피언결정전에서 만난다.

1패 후 3연승이다. 역대 4강 플레이오프(2021-2022시즌 SK-오리온전 제외)에서 1차전 승리 팀이 챔피언결정전에 오른 것은 48번 중 38번이다. 하지만 KGC는 확률을 뒤집고, 1차전 패배 후 챔피언결정전으로 향한 11번째 팀이 됐다.

1쿼터부터 팽팽했다. KT는 캐디 라렌에게 오세근을, 김동욱에게 대릴 먼로를 맡겼다.

변수가 발생했다. 1쿼터 종료 5분7초를 남기고 허훈이 허벅지 통증으로, 문성곤이 두 번째 파울을 범하며 벤치로 물러났다. 여기에 오세근도 파울 2개와 함께 벤치로 향했다. KT는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허훈이 먼저 코트로 돌아왔지만, KGC 수비를 공략하지 못했다. KGC는 양희종과 함준후가 수비로 버텼다. 여기에 1쿼터 막판 코트를 밟은 변준형의 공격이 더해지면서 42대39로 2쿼터를 마쳤다.

예상치 못한 파울 트러블이었지만, 덕분에 문성곤과 오세근은 체력 부담을 덜었다. 문성곤은 2쿼터 종료 2분50초 전에야 코트로 들어왔고, 오세근은 2쿼터를 통째로 쉬었다. 둘 모두 10분 이상 휴식을 취했다.

3쿼터 조금씩 균열이 생겼다. 오세근과 먼로 콤비가 KT를 흔들었다. 49대46에서 나온 오세근과 먼로의 앨리웁 합작은 흐름을 KGC로 가져왔다. 여기에 문성곤이 정성우를, 오세근이 하윤기를 블록하면서 58대53으로 앞섰다.

KGC는 흐름을 확실히 잡았다. 4쿼터 먼로의 2점, 변준형의 3점으로 63대53으로 달아났다. 이후 득점 공방이 펼쳐지면서 68대63으로 쫓겼다. KT가 라렌을 먼로에게 붙인 틈을 타 오세근이 적극적으로 공격을 펼쳤다. 오세근이 골밑 득점과 3점을 연거푸 넣으면서 종료 5분32초 전 스코어는 다시 73대63으로 벌어졌다.

KT도 그대로 끝내지는 않았다. 김동욱과 정성우가 경기를 풀었다. 연이어 3점을 꽂으면서 거세게 추격했다. 종료 27.8초를 남긴 상황에서 스코어는 79대77, KGC의 2점 차 리드였다.

KT의 작전 타임 후 공격. KGC는 오세근과 전성현을 빼고 수비에 힘을 실었다.하지만 파울이 나오면서 자유투 2개를 허용했다. 79대79 동점, 남은 시간은 20.1초. KGC는 작전 타임과 함께 마지막 공격을 펼쳤다. 변준형이 공을 가지고 시간을 보냈고, 돌파로 마지막 공격을 시도했다. 정성우가 붙었지만, 변준형의 레이업은 림을 통과했다. 종료 0.8초 전이었다.

KT는 허훈이 1점, 양홍석이 4점에 그치면서 무릎을 꿇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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