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버튼 특별전' 서울전은 팀 버튼 프로덕션이 기획한 2022 월드투어의 첫 전시다. 회화, 드로잉, 사진, 영상, 미디어아트 등 그의 50년 발자취가 담긴 520여 점을 전시한다. 이중 150여 점은 최초 공개한다.
10년 만에 서울에서 전시를 여는 팀 버튼은 29일 DDP에서 가진 '팀 버튼 특별전' 기자간담회에서 "다시 오기까지 10년이 걸렸다. 우주선처럼 생긴 DDP에 오니 집에 돌아온 것처럼 편안하다"며 "자하 하디드(DDP 건축가)에게 많은 영감을 받았다. 건축물을 만드는 건 영화를 제작하는 과정과 비슷하다"고 말했다.
앞서 팀 버튼 프로덕션은 지난 2012년 뉴욕 현대 미술관(MoMA)과 함께 '팀 버튼 전'을 공동 기획했고, 서울 등 전 세계를 순회했다.
팀 버튼이 어린 시절 필기했던 노트와 드로잉 원본, 영화 데뷔작인 '피위의 대모험'(1985)부터 최근작인 '덤보'(2019)까지 직접 만든 콘셉트 드로잉, 회화, 대본 스토리보드 등을 볼 수 있다.
브랜디 폼프렛 총괄 큐레이터는 "팀 버튼 세계에 좀 더 친근하게 다가가는 데 초점을 맞췄다. 팀 버튼의 영감의 원천을 만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팀 버튼은 "아이들이 이 전시를 보면서 '나도 그려보면 좋겠다'는 영감을 받으면 좋겠다"며 "나이에 상관 없이 어린이 같은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보면 창의력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다. 이는 예술가의 자질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1958년 미국 캘리포니아 버뱅크에서 나고 자란 팀 버튼은 캘리포니아 예술대학에서 공부했다. 몽환적이고 그로테스크한 영화로 새로운 예술 장르를 개척한 영화감독이다. '비틀쥬스', '가위손', '팀 버튼의 크리스마스 악몽', '유령 신부', '스위니 토드: 어느 잔혹한 이발사 이야기', '덤보' 등을 만들었다. 미술, 건축, 의상, 음악 등 여러 예술 분야에서 탁월한 감각의 아티스트로 정평이 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