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EN:]'韓전시회' 팀 버튼 "어린이에게 영감 줬으면"

팀 버튼 감독. 지엔씨미디어 팀 버튼 특별전 제공
영화감독 겸 예술가인 팀 버튼(64)이 10년 만에 서울을 찾았다. 오는 30일부터 동대문디자인플라자(이하 DDP) 배움터 디자인전시관에서 여는 '팀 버튼 특별전'(THE WORLD OF TIM BURTON) 서울전에 참석하기 위해서다.

'팀 버튼 특별전' 서울전은 팀 버튼 프로덕션이 기획한 2022 월드투어의 첫 전시다. 회화, 드로잉, 사진, 영상, 미디어아트 등 그의 50년 발자취가 담긴 520여 점을 전시한다. 이중 150여 점은 최초 공개한다.

10년 만에 서울에서 전시를 여는 팀 버튼은 29일 DDP에서 가진 '팀 버튼 특별전' 기자간담회에서 "다시 오기까지 10년이 걸렸다. 우주선처럼 생긴 DDP에 오니 집에 돌아온 것처럼 편안하다"며 "자하 하디드(DDP 건축가)에게 많은 영감을 받았다. 건축물을 만드는 건 영화를 제작하는 과정과 비슷하다"고 말했다.

앞서 팀 버튼 프로덕션은 지난 2012년 뉴욕 현대 미술관(MoMA)과 함께 '팀 버튼 전'을 공동 기획했고, 서울 등 전 세계를 순회했다.

지엔씨미디어 팀 버튼 특별전 제공
전시장에 들어서면 팀 버튼의 시그니처인 대형 '벌룬 보이'와 이번 전시를 위해 특별 제작한 8.5m 대형 조형 작품이 관람객을 맞는다. 전시는 10개 주제로 구분했으며, 팀 버튼의 예술 세계가 진화한 과정을 한 눈에 살펴볼 수 있다.

팀 버튼이 어린 시절 필기했던 노트와 드로잉 원본, 영화 데뷔작인 '피위의 대모험'(1985)부터 최근작인 '덤보'(2019)까지 직접 만든 콘셉트 드로잉, 회화, 대본 스토리보드 등을 볼 수 있다.

지엔씨미디어 팀 버튼 특별전 제공
즉석카메라를 사용해 제작한 오버사이즈 폴라로이드 시리즈, 순간순간 떠오르는 영감을 기록한 호텔 메모지와 식당 냅킨, 실현되지 못하고 중단된 필름과 텔레비전, 도서 프로젝트 등도 흥미롭다. 특히 팀 버튼의 실제 작업 공간을 재현한 '팀 버튼 스튜디오'가 눈길을 끈다.

브랜디 폼프렛 총괄 큐레이터는 "팀 버튼 세계에 좀 더 친근하게 다가가는 데 초점을 맞췄다. 팀 버튼의 영감의 원천을 만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팀 버튼은 "아이들이 이 전시를 보면서 '나도 그려보면 좋겠다'는 영감을 받으면 좋겠다"며 "나이에 상관 없이 어린이 같은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보면 창의력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다. 이는 예술가의 자질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지엔씨미디어 팀 버튼 특별전 제공
팬데믹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방식에 변화가 생겼느냐는 질문에 그는 "(팬데믹 이전에도) 항상 외로웠기 때문인지 몰라도 특별히 고립감을 느끼지는 못했다. 오히려 혼자 생각하고 창조할 수 있는 시간을 많이 확보할 수 있어 좋았다"고 말했다.

1958년 미국 캘리포니아 버뱅크에서 나고 자란 팀 버튼은 캘리포니아 예술대학에서 공부했다. 몽환적이고 그로테스크한 영화로 새로운 예술 장르를 개척한 영화감독이다. '비틀쥬스', '가위손', '팀 버튼의 크리스마스 악몽', '유령 신부', '스위니 토드: 어느 잔혹한 이발사 이야기', '덤보' 등을 만들었다. 미술, 건축, 의상, 음악 등 여러 예술 분야에서 탁월한 감각의 아티스트로 정평이 나 있다.
지엔씨미디어 팀 버튼 특별전 제공
지엔씨미디어 팀 버튼 특별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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