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오후, 서울 여의도 페어몬트 앰배서더 서울 그랜드볼룸에서 싸이의 정규 9집 '싸다9' 발매 프레스 청음회가 열렸다. 2017년 발매된 정규 8집 이후 5년 만의 신보 '싸다9'에는 다채로운 아티스트의 협업곡을 포함해 총 12곡이 실렸다.
타이틀곡 '댓 댓'(That That)은 방탄소년단 슈가가 프로듀싱은 물론 피처링, 뮤직비디오 출연까지 해 발매 전부터 큰 화제를 뿌렸다.
"슈가씨가 작사, 작곡, 가창, 뮤직비디오를 함께한 곡"이라고 운을 뗀 싸이는 "작년 가을쯤이었던 것 같다. 슈가군은 BTS로도 엄청나게 활약하고 매우 바쁜 나날 보내고 있지만 프로듀서 민윤기로서 외부 작업을 하는 본인의 야심 찬 프로젝트도 있다. 헤이즈, 아이유씨 프로듀싱했고 이소라 선배님 피처링도 참여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저에게 너무 어울리는 노래 만들었다며 저를 프로듀싱하고 싶다고 연락이 온 거다. '댓 댓'의 반주가 그날 제가 접했던 '댓 댓'의 반주다. 저는 너무 좋았다. 그 당시 저는 어떤 고민이 있었냐면 'EDM 기반 댄스는 그만해야 할 텐데'였다. 약간 라틴 계열이 들어간 댄스곡이었으면 좋겠다, 세계적인 추세니까. 딱 그 반주를 가지고 온 거다, 그것도 슈가가"라고 부연했다.
싸이는 "별로 크게 뭘 잴 상황은 아니었다. 연신 귀한 발걸음 그때도 지금도 매우 고마워하고 있다. 정말 정성스럽게 함께 작업했고 특히 고마웠던 건 저희 3월 중순쯤에 인천에 있는 한 모래밭에서 세트 짓고 촬영했는데 그날 오전까지 비가 와서 날씨도 너무 추웠고 모래이다 보니까 바닥이 펄이 되어 있는 상태였다. 한두 스텝 밟으면 땅속으로 파이는 상황에서 뮤비 촬영해서 슈가군이 굉장히 고생 많이 하고 돌아가서 이 비디오 볼 때마다 항상 고마운 마음이 크다"라고 강조했다.
'댓 댓'을 같이 작업하며 슈가와의 어떤 시너지를 기대하냐는 질문에 싸이는 "'아이 러브 잇'(I LUV IT) 냈을 때도 말했지만 저 정도 연차가 된 뮤지션들이 가장 경계해야 할 것은 '자기 결과물에 대한 만족'인 것 같다. 젊은 뮤지션과 만나 끊임없이 에너지와 바이브를 나눠 가져야 올드해지지 않고, 덜 올드해진다는 생각을 강하게 갖고 있다"라고 답했다.
올해로 데뷔 22년차인 싸이는 자기 자신에 관해서는 "때가 너무 많이 묻기도 했다"라고 언급했지만, 슈가의 열정을 칭찬하는 데 여념이 없었다. 그는 "(슈가의) 열기에 굉장히 전도되었던 것 같다, 음악적으로도. 비디오 찍을 당시에 춤 연습을 열심히 했는데, 후배분 초대해놓고 어물쩍하게 춤추면 안 되니까 프로페셔널한 모습 보여드리고 싶어서 훨씬 더 열심히 연습했고, 그런 부분이 시너지 컸던 것 같다"라고 바라봤다.
싸이는 "제가 슈가군에게 어떤 시너지를 줬는지는 본인(슈가) 입 통해서 들어야 할 텐데 저는 그 친구에게 열정, '저렇게 재밌게, 거칠게, 거리낌 없이 나도 음악을 했었는데' 하는 걸 느꼈다. 오랜 기간 (음악을) 하면서 생겼던 것들을 많이 벗어버릴 계기가 되었다"라고 덧붙였다.
슈가가 피처링한 곡인 만큼 기대하는 바가 있냐는 질문에는 "누가 들으면 창피해서 마음속으로 생각하는 게 있다"라고 너스레를 떤 싸이는 "피처링이 피처링이기 때문에, 빌보드를 바라는 건 아니고 유튜브 조회수는 조금 괜찮지 않을까 (생각을) 마음속으로 조심스럽게 하고 있다. 정말 슈가군이 작사, 작곡부터 뮤비까지 진짜 조건 없이 애를 너무 많이 써줘서 (곡이) 잘됐으면 좋겠다"라고 바랐다.
'댓 댓'을 포함해 총 12곡이 실린 싸이의 정규 9집 '싸다9'는 오늘(29일) 저녁 6시 각종 음악 사이트에서 공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