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종말까지 60초…연극 '기후비상사태: 리허설' 초연

국립극단 제공
국립극단은 '기후비상사태: 리허설'을 5월 11일부터 6월 5일까지 국립극단 명동예술극장에서 초연한다.

'기후비상사태: 리허설'은 지구의 수명을 24시간으로 가정했을 때, 종말까지 60초가 채 남지 않은 현실의 우리가 당면할 미래의 상황을 다큐멘터리극 형식으로 풀어낸다.

작·연출은 '강화도 산책: 평화도큐멘트', '극장을 팝니다', '창조경제' 등 다큐멘터리극을 주로 만들어 온 전윤환이 맡았다.

전윤환 작·연출은 "기후위기는 개인 차원의 실천만으로는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불평등과 착취, 폭력 등 사회 전반의 구조적 문제도 큰 만큼 정책 결정권자의 과감한 발상 전환이 필요하다는 메시지를 담았다"고 연출 의도를 설명했다.

기후 위기를 이야기하는 작품인 만큼 공연이 기후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도 치열하게 고민했다. 작품 제작 과정에서 배우·스태프의 기후 감수성 고취를 위해 기후과학자 조천호 박사를 초청해 강의를 진행했다.

또 무대 세트, 의상, 소품 등은 가능한 재활용하고, 자가용 대신 대중교통을 이용하거나 텀블러 사용을 적극 실천하는 등 제작 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발자국을 줄이기 위해 팔을 걷었다.

특히 공연 제작부터 관람까지 발생하는 탄소발자국을 산정해 공연계 탄소절감 기준을 마련할 계획이다.

국립극단 측은 "공연 제작 과정에서 드나드는 출연진·스태프의 탄소발자국과 연습·공연 기간 중 발생하는 폐기물 양을 측정하는 한편, 관람객이 공연장에 오기 위해 만들어 내는 탄소발자국, 공연 종료 후 발생하는 폐기물 등을 산정할 예정이다. 기존 제작공연 대비 절감률을 비교해 '기후 노트'를 제작·배포하겠다"고 말했다.

관객 접근성도 완화했다. 5월 26일부터 28일까지는 한글자막, 음성해설, 한국수어통역 등 배리어프리 회차로 운영한다. 특히 이번 공연의 음성해설은 기기를 사용한 '폐쇄형 음성해설'로, 회차당 50~60대를 준비했다. 시각장애인 외에도, 당일 현장 잔여 수량에 한해 비장애인도 대여가 가능하다. 추후 국립극단 온라극장에서도 공개할 예정이다.
5월 15일 공연종료 후에는  전윤환 작·연출가, 박지선 에코드라마투르그, 조천호 기후과학자가 참여하는 '예술가와의 대화'를 진행한다.

국립극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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