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효준에 많은 메시지 주고 있다" 방출 투수의 호투에 미소 짓는 김원형 감독

고효준. SSG 랜더스
'방출 투수' 고효준이 SSG 마운드의 해결사로 떠오르고 있다. 위기의 순간마다 팀을 구하고 있다.

SSG 김원형 감독은 30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리는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과 홈 경기 전 인터뷰에서 최근 불펜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베테랑 좌완 고효준을 칭찬했다.
 
고효준은 전날 두산과 경기에서 0 대 1로 뒤진 6회초 선발 이반 노바가 3실점으로 흔들리자 마운드에 올랐다. 1사 1루에서 정수빈과 호세 페르난데스를 각각 땅볼과 뜬공으로 처리하며 이닝을 마쳤다.

이어 7회초에도 두산 타선을 꽁꽁 틀어막았다. 위기 상황에 등판한 고효준은 1⅔이닝 동안 피안타 없이 삼진 1개를 잡아내는 무실점 호투로 팀을 구했다.

지난 시즌을 마치고 은퇴의 기로에 선 고효준은 친정팀 SSG의 부름을 받고 선수 생활을 이어갔다. 올 시즌 6경기에 등판해 무실점 행진을 달리고 있다. 6년 만에 돌아온 인천에서 방출 선수의 성공 신화를 꿈꾸고 있다.
 
김 감독은 "(고)효준이가 생각을 많이 바꿨다. 단점이었던 제구가 많이 좋아졌다"면서 "마운드에서 투구 패턴을 많이 바꾼 뒤로 경기 결과가 좋아졌다"고 칭찬했다. 이어 "내가 그렇게 만들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김 감독과 고효준의 인연은 꽤 오래됐다. 김 감독은 1991년부터 2010년까지 쌍방울, SK(SSG의 전신)에서 선수 생활을 했다. 2003년 고효준이 롯데에서 SK로 이적하면서 한솥밥을 먹던 선후배 사이다.

김 감독은 "효준이는 오랫동안 봐왔던 선수다. 한 팀에 있던 시간이 많다"면서 "어렸을 때 나한테 많이 혼났던 선수"라고 떠올렸다.
 
그만큼 김 감독은 고효준에 대해 잘 알고 있었다. 그는 "감독이 되고 나서 기회를 주고 싶었다. 지금 굉장히 절실한 마음으로 야구를 하고 있다"면서 "좋은 결과를 보여주고 있어서 고맙게 생각한다"고 전했다.

1983년생인 고효준은 어느덧 한국 나이로 마흔이 된 노장이 됐다. 하지만 마운드에서 여전히 위력적인 투구를 하고 있다.

김 감독은 "그동안 자기 관리를 정말 잘했다고 볼 수 있다"면서 "그 나이에 팀에서 경쟁력 있게 볼을 던진다는 건 엄청난 노력이 있었다는 걸 증명한다"고 말했다. 이어 "효준이의 활약은 많은 메시지를 주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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