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의 원더골​​…놀란 팀 동료, "월드클래스"라는 적장

손흥민의 골에 머리를 감싸쥔 호이비에르. 토트넘 홋스퍼 트위터
토트넘 홋스퍼가 2대0으로 앞선 후반 34분.

데얀 쿨루세브스키가 오른쪽 측면에서 손흥민(30)에게 패스를 전달했다. 페널티 박스 밖에서 공을 잡은 손흥민은 공을 한 번 툭 치더니 그대로 왼발 슈팅을 때렸다. 감아찬 슈팅은 그림 같은 궤적을 그리며 골문으로 빨려들어갔다.

손흥민이 만든 원더골에 팀 동료 피에르-에밀 호이비에르는 두 손으로 머리를 감싸쥐고 한참을 서 있었다. 손흥민의 골이 믿기지 않는다는 표정이었다.

호이비에르가 손흥민의 골에 이런 행동을 한 것은 처음이 아니다. 호이비에르는 2020년 12월 손흥민의 아스널과 '북런던 더비'에서 역시 감아차기로 골을 터뜨렸을 때도 두 손으로 머리를 감싸쥔 채 손흥민만 쳐다봤다. 토트넘은 트위터를 통해 "그 때와 같아, 호이비에르"라고 전했다.

손흥민. 연합뉴스
토트넘의 안토니오 콘테 감독은 웃음을 참지 못했다.

콘테 감독은 1일 레스터시티전에서 3대1로 승리한 뒤 기자회견에서 "손흥민이 교체될 때 끌어안고 '대체 어느 발이 주로 쓰는 발이냐'라고 물어봤다"고 웃었다. 손흥민은 레스터 시티전에서 왼발로 두 골을 터뜨렸다. 손흥민은 양발잡이로 유명하지만, 오른발을 더 자주 쓴다. 옵타에 따르면 오른발을 주로 쓰는 선수가 왼발로 프리미어리그에서 한 시즌 10골을 터뜨린 것은 손흥민이 역대 두 번째다.

콘테 감독은 왼발 감아차기 골도 언급했다. 교체를 언급했더니 원더골로 답했다는 설명이었다.

콘테 감독은 "손흥민이 환상적인 골을 넣기 전에 '5~6분 후 교체할 것'이라고 말했다"면서 "경기 후 손흥민에게 '교체한다고 하니까 원더골을 넣어야겠다고 생각했나'라고 말했다"고 말했다.

레스터 시티의 브렌단 로저스 감독도 같은 반응이었다. 로저스 감독은 "첫 골과 두 번째 골을 내준뒤 당황했다. 너무 허무하게 실점했다"면서 "그리고 손흥민이 월드클래스 골을 기록했다"고 손흥민을 극찬했다.

토트넘 구단도 SNS를 통해 "손흥민, 넌 월드클래스야"라고 박수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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