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측이 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위원장과 만나 경기 성남분당갑 국회의원 보궐선거 출마를 권유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안 위원장 측이 고심에 돌입했다.
장제원 대통령 당선인 비서실장은 2일 통의동 인수위원회 사무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안 위원장과 전날 회동 여부에 대해 "안 위원장이 자신의 정치적 진로에 대해 말씀하실 것"이라며 "제가 (출마 여부에 대해) 왈가왈부하는 것은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앞서 윤 당선인 측 관계자는 전날 안 위원장을 만나 분당갑 출마 관련 논의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의힘 김은혜 경기지사 후보를 지원 사격하는 차원에서 이같이 제안한 것으로 풀이된다.
장 실장은 자신이 안 위원장에게 출마를 권유했다는 일부 보도에 대해 "제가 (출마를) 권유했다는 기사가 나왔냐"며 "제가 안 위원장의 마음을 잘 아는 사람이 아니다. 제가 말씀드리는 건 예의가 아닌 것 같다"고 즉답을 피했다.
김 후보가 지난달 경기지사 출마를 선언하면서 김 후보의 지역구였던 경기 분당갑은 이번 지방선거와 함께 보궐선거를 앞두고 있다. 윤 당선인의 특보인 박민식 전 의원이 전날 분당갑 출마를 선언한 가운데 안 위원장이 출사표를 던질 경우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안 위원장 측은 분당갑 출마에 대해 고심 중인 분위기다. 안 위원장 측근인 김도식 인수위 사회복지문화분과 위원은 통의동 사무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지방선거 성패가 달린 경기지사 선거의 지원 방식을 고민하고 있다"며 "지원 방식이 (안 위원장) 본인이 (분당갑에) 직접 출마도 포함해 필요한 것인지 고민하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선 출마자들이 본인들의 당락이 좌우되니까 아마 안 위원장에게 출마 요청이 쇄도하고 있는 것 같다"며 "어제 차담을 통해 잠깐 (분당갑 출마 등) 그런 이야기가 있었기에 어떤 고민을 하고 있지 않을까 생각하지만 아직 발표 단계는 아니다"라고 여지를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