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 외교부 장관 후보자는 한미동맹 '재건'이 아니라 한미동맹 '강화'가 객관적 현실에 부합하는 표현이라는 뜻을 밝혔다.
박 후보자는 2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유기홍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여러 의원들이 지적했듯 (한미동맹) 재건은 적절치 않지 않느냐"고 질문하자 "한미동맹 강화라는 말을 쓰겠다"고 답변했다.
현 여권은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측이 대선 과정 등을 통해 '무너진 한미동맹 재건'을 공약처럼 강조해온 것에 반발해왔다.
문재인 정부가 지난해 4월 한미정상회담에서 보듯 한미동맹을 오히려 한 단계 격상시켰음에도 불구하고 외교 실책을 한 것처럼 비춰지게 한다는 문제의식이다.
박 후보자는 다만 이날 청문회에서 "우리 외교의 근간인 한미동맹이 대북공조에서 어려움이 있었다"며 "미국과의 신뢰 기반을 강화하고 긴밀한 공조를 통해 국제사회에서 한국이 기여를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또 "앞으로 신정부는 미국과 그동안 동맹의 틀은 만들어놨지만 제대로 가동 안 된 것은 정상화해야 한다"면서 한미연합훈련과 이미 배치된 사드(THAAD)의 정상 가동 방침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