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은 이날 문재인 정부 백서 발간을 기념해 국정과제위원회 인사들과 함께 한 오찬에서 국정백서를 남기는 것의 중요성을 이야기하면서 새 정부에 대해 이같이 언급했다.
이는 정권이 교체됨에 따라 새 정부가 현 정부와 여러 면에서 각을 세우는 점을 다소 부정적으로 인식하고 있다는 발언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새 정부를 향해 "우리와 많은 점에서 국정에 대한 철학이 다르다고 느끼고 있다"면서도 "철학이나 이념을 떠나 오로지 국민과 국익 또 실용의 관점에서 우리 정부가 잘한 부분들을 이어서 발전시키고 우리 정부가 부족했던 점들을 거울삼아 더 잘해주기를 바라는 마음"이라고 덧붙였다.
총 22권으로 구성된 국정백서에 대해 뿌듯하다고 소회를 밝힌 문 대통령은 "우리 국정이 항상 공개되고 언론에 취재되고 있어서 모든 것이 기록될 것 같지만 언론은 아주 취사선택해서 취재하고 보도하고 때로는 편향적이기도 하다"며 "균형된 국정기록을 남기는 것은 정부가 해야 할 책무"라고 강조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이야기도 꺼냈다. 문 대통령은 "노 대통령님은 훗날 나중에 시간이 지나면 역사가 알아줄 것이라는 말을 좋아하지 않았다. 그 말속에는 지금 평가받지 못하지만 나중에 시간이 지나면 정당한 평가를 받게 될 것이라는 위로, 위안의 말이 내포돼 있었다"고 상기했다.
이어 "그렇지만 실제로 그 말대로 됐다. 노무현 정부의 성과와 업적은 시간이 지날수록 더 높이 평가되고 있다. 그것은 국정기록을 통해 당시의 국정자료와 통계자료들을 남겼기 때문"이라며 "노무현 정부가 민주주의뿐 아니라 경제에서도 안보에서도 훨씬 유능했구나라는 사실을 점점 많이 알게 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마지막으로 문 대통령은 "우리가 남기는 방대한 국정기록은 앞으로 미래의 정부들에게 계속해서 지침과 참고가 된다는 점에서 매우 뜻깊다"며 정책기획위원회와 국정과제위원회, 청와대 대통령 비서실 등 각 부처의 노고를 치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