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가 6일 더불어민주당의 원구성 원점 재논의 요구에 대해 "정당성도 명분도 없는 치졸한 대선 분풀이"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권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자신들이 여당일 때에는 여당이란 이유로 법사위원장 자리를 강탈하더니 대선에서 패배하니 야당 몫으로 우기겠다는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국회의장과 법사위원장을 동시에 다 차지하고 있는 것은 독선이자 뻔뻔함의 극치"라며 "동네 반상회도 이렇게 운영하진 않는다"고 말했다.
앞서 더불어민주당 박홍근 원내대표는 언론 인터뷰를 통해 21대 후반기 원구성 합의를 다시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박 원내대표는 "전반기 때 이미 권한이 없어진 원내대표가 후반기까지 결정하고 가는 건 앞뒤가 맞지 않는 권한남용"이라며 "국민의힘이 (검수완박) 합의를 파기하는 걸 보며 (원 구성) 합의가 의미 있을까 문제를 제기할 수밖에 없다. 후반기 원 구성 협상은 원점에서 하는 게 당연하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윤호중 전 원내대표는 지난해 7월 후반기 법사위원장직을 국민의힘에 넘겨주는 조건으로 전반기 원구성에 합의한 바 있다. 당시 여야 원내대표 합의내용에는 국회 상임위원장을 교섭단체 의석수 비율에 따라 11대 7로 재배분하고 올해 6월부터 법사위원장을 국민의힘에 넘기는 내용이 포함됐다.
권 원내대표는 "여야 간 상임위원장을 나눠서 배치하는 것은 원만한 국회 운영을 위한 동의이고 국민의 민생과도 관련이 없다"며 "두 사안(검수완박과 원 구성)을 비교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말했다.
윤두현 의원도 "국회의장과 법사위원장을 특정 정당이 둘 다 가지겠다는 건 다수의 힘으로 국회를 일방독주하겠다는 것으로밖에 이해할 수 없다"며 "검수완박 처리 과정을 협상을 뒤집는 근거로 쓴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