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수연은 지난 5일 오후 5시 48분쯤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자택에서 심정지 상태로 발견돼 병원에 이송, 뇌출혈 진단을 받고 의식을 찾지 못한 채 치료를 받아왔다.
강수연의 장례식은 영화인장으로 치러지며, 위원장은 김동호 전 부산국제영화제 이사장이 맡았다.
지난 1969년 4세 나이에 동양방송(TBC) 전속 아역 배우로 활동을 시작한 강수연은 지난 2001년 '여인천하'에서 정난정 역을 맡아 열연을 펼치며 큰 인기를 얻은 데 이어 SBS연기대상까지 거머쥐었다.
드라마뿐 아니라 충무로에서도 활약한 강수연은 '미미와 철수의 청춘스케치'(1987)로 대종상영화제에서 처음으로 여우주연상을 받았으며, 이후 임권택 감독의 '씨받이'(1987)를 통해 세계 3대 영화제 중 하나인 베니스영화제 여우주연상을 받으며 '월드 스타'로 이름을 알리게 됐다. 한국 배우가 국제영화제에서 수상한 건 강수연이 최초다.
임권택 감독과 다시 한번 작업한 영화 '아제아제 바라아제'(1989)에서 삭발 투혼을 보인 강수연은 제16회 모스크바국제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의 영예를 안는 등 국내외 영화제와 시상식에서 10회 넘게 여우주연상의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2015년부터 2017년까지 부산국제영화제 공동 집행위원장·집행위원장으로 활동했던 강수연은 올해 공개 예정인 연상호 감독의 넷플릭스 SF 영화 '정이'에서 주연을 맡아 2013년 영화 '주리' 이후 9년 만에 배우로서 복귀할 예정이었다.
빈소는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 2층 17호에 차려졌다. 조문은 8일부터 가능하며, 발인은 11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