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평양 강동군 구석기 동굴에서 2만여 년 전의 것으로 추정되는 인류의 화석이 발견됐다고 주장했다 .
11일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일성종합대학 역사학부 연구팀은 최근 강동군 임경노동자구 구석기 동굴을 탐사하던 중 2층 문화층에서 인류 화석 7점, 짐승 뼈 화석 9종에 300여점, 포분화석 274개를 발굴했다.
문화층이란 특정 시대 문화 양상을 보여주는 지층이다.
연구팀이 연대측정을 해보니 이들 화석은 2만~2만6천년 전의 것으로 분석됐다.
인류 화석은 치아와 두개골 조각이었는데, 구석기 후기에 생존했던 30대 여성으로 추정했다.
북한 고고학학회는 이번에 발견된 인류 화석을 지명에 따라 '강동사람'으로 명명하기로 했다.
임경동굴유적은 비상설물질유산심의평가위원회 심의와 내각 결정에 따라 보존유적으로 등록됐다.
중앙통신은 "우리 민족의 원시조인 단군이 묻혀있는 평양시 강동 일대에서 신인단계의 '강동사람'이 처음으로 발견됐다"며 "이 일대가 인류문화의 여명기부터 사람들이 살아오면서 유구한 역사와 문화를 창조하여온 지역이라는 것을 인류학적으로 명백히 밝히는 데 커다란 의의를 가진다"고 평가했다.
북한은 1993년 평양 강동군 대박산에 있는 무덤에서 단군과 그 부인의 인골을 발견했다며 단군릉으로 발표하는 등 평양이 한반도 역사의 중심이었다고 주장해왔다.
다만 남한 학계에서는 단군릉이 고조선이 아닌 고구려 양식이라며 진위를 놓고 의문이 제기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