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랙터'는 '7906 버스' '빵과 텐트' '하얗고 작은 점' 등 세 편의 단막극을 한 무대에 올린다. 세 명(한현주·허선혜·나수민)의 작가와 한 명(권영호)의 연출이 참여했다.
작품을 관통하는 주제는 '청소년과의 뜻밖의 마주침'이다.
'7906 버스'는 같은 사고를 겪게 된 청소년 두 명과 운전기사의 마주침을 다뤘고, '빵과 텐트'는 '기아체험 24시'가 진행 중인 캠핑장에서 우연히 마주친 아이와 특별한 여정을 함께하는 배우의 이야기를 풀어냈다. '하얗고 작은 점'은 시간을 잠깐 멈추고 싶은 두 청소년과 질병 앞에 불안을 마주한 어른들의 이야기다.
작품 속 청소년들은 어른의 세계와 맞닿아 있다. 자신만의 이야기를 투박하게 툭 건네는데 어른의 시각보다 묵직하고 직관적으로 삶에 대한 통찰을 준다. 늘 어른이 보호하고 위로해야 할 대상으로만 여겨 왔던 청소년이 반대로 어른에게 위로와 깨달음을 주며 새로운 관계 맺기의 가능성을 보여 준다.
배우 박은경, 송석근, 신윤지, 최상현이 세 작품에 걸쳐 10대에서 40대까지 다양한 캐릭터를 연기한다.
연출가 권영호는 "청소년들이 세 작품을 통해 자기 나름대로의 해석과 의미를 찾아 갔으면 좋겠다. 공부나 가족과의 관계로 스트레스를 받을 때, 게임도 지겨울 때, 연극 한 번 보러갈까 하는 마음으로 볼 수 있는 재밌고 친근한 작품이 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김성제 국립극단 어린이청소년극연구소장은 "우리 사회의 기억하지 않을 수 없는 슬픔과 아픔을 공유함으로써 세대를 초월하는 이해와 상호 존중이 담겨있는 작품이다. 세대와 세대가 함께함으로써 공존하는 삶이 주는 가치와 의미를 되새기는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26일, 29일 오후 3시 공연은 국립극단 유튜브 채널을 통해 온라인 생중계한다. 단체 관람을 원하는 각급 학교는 국립극단에 사전 신청하면 관람 가이드북을 받을 수 있다. 개별 관람은 별도의 예약 없이 생중계 시간 동안 관람이 가능하다.
6월 4일 공연 종료 후에는 권영호 연출, 한현주, 허선혜, 나수민 작가, 박은경, 송석근, 신윤지, 최상현 배우가 참여하는 '예술가와의 대화'를 진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