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상도 50억은 문제 해결해준 대가" 폭로…"사업 계획도 설명했다"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 측으로부터 아들이 거액의 퇴직금을 받아 논란이 된 곽상도 전 국민의힘 의원
대장동 개발 비리 의혹을 받고 있는 대장동 일당으로부터 50억 원의 뇌물을 받은 혐의로 구속된 국민의힘 곽상도 전 의원 재판에서 '곽 전 의원에게 지급된 50억 원은 하나은행 컨소시엄 무산을 막아준 대가로 알고 있다'라는 증언이 나왔다. 곽 전 의원이 대장동 사업계획을 보고 받는 등 깊숙이 개입했다는 말도 나왔다.

서울중앙지법 형사22부(이준철 부장판사) 심리로 11일 열린 곽 전 의원의 뇌물 혐의 등 재판에서 증인으로 출석한 정영학 회계사는 "제가 곽 전 의원 아들의 퇴직금이 많다고 말하니깐, 관계자가 '(곽 전 의원이) 컨소시엄 무산을 막아준 대가'라고 얘기한 것을 들었다"라고 증언했다.

정 회계사는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가 곽 전 의원 아들에게 50억 원 주는 것이 성남의뜰 컨소시엄 깨지지 않게 도와준 것에 대한 대가라고 얘기한 것을 들었다고 진술했는데 맞는가'라는 질문에도 "그렇다"라고 답했다.

곽 전 의원이 대장동 사업에 개입했다는 증언도 나왔다. 정 회계사는 지난 2015년 2월, 김만배 씨의 지시로 당시 민정수석을 지내고 나왔던 곽 전 의원을 찾아가 대장동 사업 계획을 보고했다고 주장했다.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
정 회계사는 "(김만배 씨가) 사업계획서를 요약해서 가져가라고 했다"라고 말했다. 정 회계사는 당시 곽 전 의원에게 사업 계획서를 일부만 갖고 갔더니 곽 전 의원이 '더 가져오면 오탈자도 교정해주겠다'라고 말했다고도 밝혔다. 정 회계사는 "저렇게 높은 분이 매우 겸손하게 오탈자까지 말해서 기억이 난다"라며 "오탈자 봐주겠다고 한 것이 진짜 오타를 봐주겠다고 생각하진 않았고, 실제로도 내용을 설명해달라고 해서 설명했다"라고 말했다.

곽 전 의원이 대장동 사업에 관여했다는 증언과 녹취 등이 계속 나오고 있는 가운데, 법원은 김만배 씨와 남욱 변호사의 추가 구속 필요성을 따지기 위해 18일 심문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11월 22일 구속 기소된 김씨와 남 변호사의 구속 기간은 이달 21일까지이며, 추가 구속영장이 발부되지 않을 경우 불구속 상태에서 재판을 받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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