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35·토론토 블루제이스)이 돌아왔다.
류현진은 15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세인트피터스버그의 트로피카나필드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탬파베이 레이스와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해 4⅔이닝 4피안타(1홈런) 1볼넷 3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시즌 두 번째 등판을 마치로 왼쪽 팔뚝 통증을 호소해 부상자 명단에 올랐던 류현진은 지난 4월17일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전 이후 약 한달 만에 다시 빅리그 마운드에 올랐다.
류현진의 올해 출발은 좋지 않았다. 텍사스 레인저스를 상대한 시즌 첫 경기에서 3⅓이닝 6실점으로 부진했고 오클랜드전에서는 4이닝 5실점을 기록해 반등에 실패했다. 시즌 평균자책점은 13.50이었다.
이날 경기에서는 예전보다 나아진 모습을 보였다. 4회에 위기가 찾아왔지만 실점 없이 막아내면서 올해 처음으로 5회에도 마운드를 밟았다.
하지만 1대1 동점이던 5회말 2사 1루에서 찰리 몬토요 토론토 감독은 류현진을 교체했다.
류현진은 아쉬운 표정을 지으며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비록 5이닝을 채우지는 못했지만 반등의 가능성을 보인 것은 확실하다. 류현진의 시즌 평균자책점은 9.00으로 내려갔다.
전반적으로 패스트볼의 구속은 좋았다. 제구가 종종 흔들렸지만 특유의 위기 관리 능력도 한 차례 발휘했다.
류현진은 팀이 앞서가는 가운데 마운드에 올랐다. 토론토는 1회초 1사 만루에서 산티아고 에스피날의 희생플라이로 먼저 1점을 뽑았다.
하지만 류현진은 복귀 후 상대한 첫 타자에게 솔로홈런을 내주고 동점을 허용했다.
탬파베이의 1회말 선두타자 얀디 디아즈는 7구까지 가는 접전 끝에 류현진의 바깥쪽 체인지업을 때려 오른쪽 폴대 안쪽에 떨어지는 솔로홈런으로 연결했다.
류현진의 1회는 다소 불안했다. 완더 프랑코와 마누엘 마고를 연속 범타 처리했지만 비교적 잘 맞은 타구가 계속 나왔다. 탬파베이 4번타자 헤롤드 라미레즈에게는 좌측 방면 2루타를 맞아 실점 위기에 몰렸다.
류현진은 랜디 아로자레나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힘겨웠던 1회를 마무리했다. 볼카운트 2볼-2스트라이크에서 절묘한 바깥쪽 체인지업으로 헛스윙을 유도했다.
오른손 타자의 바깥쪽 낮은 코스를 공략하는 특유의 체인지업 구사 능력은 2회에도 빛을 발했다. 류현진은 1사 후 만난 마이크 주니노를 아로자레나와 같은 방식으로 헛스윙 삼진 처리했다. 2회는 삼자범퇴로 끝났다.
류현진은 3회에도 세 타자를 모두 범타로 처리하며 순항했다.
4회에 고비가 찾아왔다. 류현진은 마누엘 마고와 랜디 아로자레나에게 안타를 맞고 1사 1,2루 위기에 몰렸다. 류현진은 앞선 2경기에서 모두 4회에 무너진 바 있다. 그러자 토론토는 불펜을 가동할 준비를 했다.
이번에는 달랐다. 비달 브루한의 타석 때 3루 앞 땅볼을 유도해 병살 플레이를 완성하고 고비를 넘겼다.
류현진은 5회에도 마운드에 섰다. 올 시즌 들어 처음이었다. 선두타자 주니노를 내야땅볼로 잡았지만 타일러 월스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줬다. 이어 브렛 필립스를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그런데 찰리 몬토요 감독이 마운드에 올라왔다. 주저하지 않고 투수를 교체했다.
류현진의 투구수는 71개에 불과했다. 스코어는 1대1이었다. 부상 복귀 후 첫 경기였기 때문에 투구수를 관리했을 가능성이 있다. 다음 순서가 1회에 류현진을 상대로 홈런을 쳤던 디아즈와의 세 번째 승부였다는 점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