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옥션은 오는 25일 오후 4시 서울 강남구 신사동 본사에서 5월 경매를 연다고 밝혔다. 이번 경매에는 총 115점, 105억 원어치 작품이 출품된다.
천경자(1924~2015)의 '여인'은 화려한 외양과 슬픈 눈동자가 묘하게 대조를 이루는 작품이다. 노란 블라우스와 빨간 터번, 검은 피부와 황금색 눈동자, 다소 둥근 코가 어우러져 독특한 매력을 풍긴다.
한과 고독으로 점철된 삶을 산 천경자가 딸은 자신처럼 살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아 그린 그림이다. 추정가는 6억~9억원이다.
천경자는 한국 채색화 분야에서 독창적인 화풍을 개척했다는 평가다. 전통적인 동양화 기법 대신 문화적, 설화적 면을 강조해 여인의 한과 꿈, 고독을 환상적인 색채로 표현한 것이 특징이다.
이성자는 아픈 개인사를 뒤로 한 채 1951년 프랑스로 떠나 그림을 배우기 시작했다. 1950년대 후반부터 본격적으로 추상 작업에 돌입했고 1960년대에는 '여성과 대지' 연작을 그렸다. 여성으로서 겪은 고통, 모국과 부모, 자식에 대한 그리움을 기하학적 무늬와 파스텔 색상으로 표현했다.
작품의 제목은 진화 생물학자인 리처드 도킨스가 1976년 출판한 '이기적 유전자'에서 만든 용어인 '밈'(MEME)을 차용했다. 밈은 최근 자연스러운 유행이나 문화를 뜻하는 용어로 정착했다. 추정가는 2억 5천만원~3억 5천만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