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5선 중진이자 정치현안에 관한 고언을 아끼지 않아 '미스터 쓴소리'로 불리는 이상민 의원이 21대 하반기 국회의장 선거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이 의원은 16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정치를 복원하고 국회가 정치의 본산으로서 제 역할을 톡톡히 해내도록 리더십을 발휘하겠다"는 출마의 변을 밝혔다.
이 의원은 정치권에 대한 비판 여론이 거세 '국회 무용론', '해체론'까지 제기되고 있다며 "우리 정치가 찌질한 좁쌀 소아 정치를 극복하고 시원시원한 큰 걸음의 대아 정치가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어떤 현안이든 주저하거나 머뭇거리지 않고 적극적이고 주도적으로 쾌도난마식 정치 리더십을 보여드리겠다"면서 "특정 정파나 계보에 좌지우지되거나 휘둘리지 않을 자신이 있다"고 각오했다.
이 의원은 변호사 출신으로 지난 2004년 열린우리당 소속으로 대전 유성에서 국회의원 배지를 단 뒤 이곳에서 내리 5선을 했다. 19대 국회 후반기에 법사위원장을, 20대 국회에선 사개특위 위원장을 지냈다.
2012년 대선 당시 문재인 후보 경선캠프에서 좌장 역할을 맡았던 만큼 한때 '범친문'으로 꼽히기도 했지만 문재인 정부에서 당 현안에 관한 소신 발언을 공개적으로 이어가면서 강성 지지층으로부터 '문자폭탄' 세례를 받았다.
이와 관련, 이 의원은 당 쇄신을 위해서라도 본인의 역할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기자회견 뒤 취재진과 만난 그는 "모두의 지지를 얻기는 어렵겠지만, 민주당에서 다양한 의견이 표출되고 합리적 토론이 이뤄지길 바라는 의원들도 상당수가 있어서 그런 마음에 호소하고 있다"고 했다.
다만 민주당이 하반기 원 구성 논의에서 기존 합의를 깨고 법사위원장을 가져가겠다고 으름장을 놓는 데 대해서는 "섣불리 말씀 드리기 어렵다"는 수준에서 말을 아꼈다.
한편 민주당에서는 이 의원 외에도 현재 3명의 주자가 의장 경선에 출사표를 내밀었다. 전반기 박병석 의장과 경쟁했던 5선 김진표 의원이 최고 연장자로서 여전히 유력하게 꼽히고 있고, 86그룹 '맏형' 격인 4선의 우상호 의원과 이해찬계로 5선의 조정식 의원이 최근에 경쟁 대열에 뛰어 들었다. 4선의 김상희 현 부의장이 경쟁에 뛰어든다면 5파전이 될 가능성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