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음악제 개최 시기와 기간에 변화를 줬다. 지난 10여 년간 7월 말~8월 초 사이, 2주 남짓 진행했던 것과 달리 올해는 7월 초부터 3주간 이어간다.
손열음 예술감독은 16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제19회 평창대관령음악제 기자간담회에서 "7말8초는 숙박난과 교통체증이 심한 데다가 최근 몇 년새 강원도가 핫스폿으로 급부상해 음악제 관람을 포기하는 사람들이 많았다"며 "요즘은 휴가 시즌이 아니더라도 음악제가 좋으면 언제든 찾아오는 분위기가 형성됐다. 아스펜, 잘츠부르크 음악제처럼 항상 음악이 흐르는 축제를 꿈꾼다"고 말했다. 음악제 티켓 오픈 첫 날(5월 4일) 전체 티켓의 25%가 팔렸다.
올해의 표제어는 '마스크'다. 2018년부터 음악제를 이끄는 손열음 예술감독은 "얼마 전 작고한 이어령 선생님의 인터뷰를 통해 마스크에 대해 고찰했다. '마스크가 있기 때문에 서로 보호할 수 있고 안과 밖이 연결돼 우리가 팬데믹 상황에서도 만날 수 있다'는 내용에 공감했다. 음악제를 준비하는 우리 마음과 닮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마스크는 인격(Persona), 사람(Person), 성격(Personality) 등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작곡가, 연주자, 음악가 등 예술가가 자신의 이야기를 털어놓는 음악제와 연관성을 발견했고, 각기 다른 사람이 다양한 이야기를 하는 음악제를 준비했다"고 덧붙였다.
올해는 18회의 메인콘서트, 4회의 스페셜콘서트, 5회의 연중기획시리즈 공연, 5회의 찾아가는 음악회 등 역대 최대 규모로 진행된다. 특히 지난 2년간 펜데믹으로 축소 운영한 교육 프로그램 '엠픽 아카데미'가 부활한다. 개별 악기 마스터클래스뿐만 아니라 실내악 아카데미, 오케스트라 아카데미를 동시 운영한다. 이중 오케스트라 아카데미 수강생은 '평창 페스티벌 오케스트라' 단원으로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