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전시에서 라파 실바레스는 신작 회화 5점을 선보인다. 이들 작품은 차가운 금속 질감과 굴곡진 형상을 활용해 해방감, 불안 등 다양한 감정을 표현한다. 자동차, 압축기, 포크 등 금속성 물건이 등장하는 화면은 화려한 색채와 부드러운 곡선이 더해져 생동감이 넘치는 분위기로 탈바꿈한다.
전시 제목 '에어백'은 라파 실바레스 회화의 특징을 반영한다. 에어백은 충돌하는 순간 팽창해 치사율을 최소화하는데 그 내부는 생기와 활력으로 충만하다.
'러브 피버'(LOVE FEVER)는 자동차가 충돌해 폭발하는 순간을 그린 작품으로, 분출되는 물질이 화면을 가득 채운다. 마치 에어백이 에너지를 흡수하는 듯한 느낌을 준다.
이어 "작가가 팝아트에서 영향받은 부분이 작품 안에서 폭발한다. 브라질인 특유의 열정도 표현됐다"며 "관람객의 문화적 배경에 따라 작품 속 오브제가 다른 느낌으로 다가올 것 같다"고 덧붙였다.
실바레스는 지난해 가을 페레스프로젝트 베를린에서 첫 개인전을 가졌다. 상파울루의 FAAP대학교에서 순수미술, 상파울루대학교에서 언어·문학 학위를 받았다.
올해 20주년을 맞은 페레스프로젝트는 베를린에 본관이 있고, 올해 4월 이탈리아 밀라노에 분관을 개관했다.
하비에르 페레스 대표는 "라파 실바레스의 '에어백' 전시는 추후 베를린 본관과 밀라노 분관에서도 개최할 계획"이라며 "작가가 디지털 도구를 전혀 사용하지 않고 일일이 손으로 그린 작품은 육안으로 봐야 진정한 맛을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K팝도 그렇지만 한국 현대미술은 개방적이고 역동적"이라고 엄지를 치켜세우면서 "라파 실바레스 같은 전도유망한 젊은 작가를 전 세계 관람객에게 소개하는 것이 우리의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전시는 7월 1일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