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안 몬스터'가 돌아왔다.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류현진(35)이 2022시즌 선발 등판 4경기 만에 처음으로 5이닝을 소화했다. 위기가 자주 찾아왔지만 그때마다 특유의 위기 관리 능력을 발휘했다.
류현진은 21일(한국시간) 캐나다 토론토의 로저스센터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신시내티 레즈와 홈 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동안 탈삼진 3개를 곁들이며 6피안타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올 시즌 처음으로 5이닝 이상을 소화한 류현진은 시즌 평균자책점을 6.00으로 낮췄다. 총 투구수는 78개에 불과했다.
류현진은 매이닝 안타를 허용했다. 2회부터는 5이닝 연속 2루타를 맞고 득점권 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연속 안타는 없었다. 실점도 없었다.
무엇보다 제구력이 좋았다. 볼넷이 1개도 없었다. 볼넷 관리가 잘 되면서 스스로 흔들리는 상황에 몰리지 않았다. 잘 맞은 타구가 많이 나왔지만 그때마다 수비가 류현진을 도왔다.
류현진은 1회초 선두타자 맷 레이놀즈에게 중전안타를 맞았지만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다. 타일러 스티븐슨을 외야 뜬공으로 처리했고 이어 토미 팸을 유격수 앞 병살타로 처리했다.
2회초에는 1사 후 카일 파머에게 좌측 방면 2루타를 맞았다. 득점권 위기에 몰렸지만 이번에도 흔들리지 않았다.
류현진은 마이크 무스타카스를 3루 땅볼로 잡아낸 뒤 2020년 키움 히어로즈 유니폼을 입었다가 기량 미달로 퇴출된 테일러 모터를 헛스윙 삼진으로 처리했다.
류현진은 3회초에도 득점권 위기에 몰렸다. 2사 후 1번타자 레이놀즈에게 중견수 방면 2루타를 허용했다. 하지만 스티븐슨을 우익수 플라이로 잡아내 이닝을 끝냈다.
4회초에도 2루타를 맞았다. 2사 후 파머에게 좌측 방면 장타를 내주고 3이닝 연속 득점권 위기에 몰렸다. 그러나 류현진은 무스타카스를 좌익수 플라이로 잡고 또 한번 위기를 넘겼다.
5회초 수비에서는 2사 후 T.J 프리들에게 중견수 방면 2루타를 내줬다. 이번에도 실점은 없었다. 앞서 류현진을 상대로 두 차례 안타를 쳤던 레이놀즈를 우익수 플라이로 처리하고 올시즌 처음으로 5이닝을 채웠다.
그리고 토론토 타선은 때맞춰 잠에서 깨어났다.
4회까지 신시내티 선발 루이스 카스티요에 꽁꽁 막혔던 토론토는 5회말 1사 2루에서 터진 조지 스프링어의 중전 적시타로 0의 균형을 깼다.
이어 보 비셋이 좌측 방면 2루타를 때려 1루주자 스프링어를 홈으로 불렀다.
토론토가 2대0으로 앞서나간 상황에서 류현진은 6회초 다시 마운드에 올랐다.
또 2루타를 허용했다. 부상자 명단에서 복귀한 신시내티의 베테랑 조이 보토가 2사 후 우측 방면 2루타를 때렸다. 하지만 류현진은 파머를 우익수 라인드라이브로 처리했다. 잘 맞은 타구였지만 야수 정면을 향했다.
류현진은 6회 수비를 마치고 덕아웃에서 동료들의 하이파이브 세례를 받았다. 류현진은 환하게 웃었다. 오랜만에 보는 '코리안 몬스터'의 밝은 미소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