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5회 부산국제영화제, 제12회 광주여성영화제 초청 및 제18회 서울환경영화제 우수상을 받으며 화제를 모은 영화 '니얼굴'(감독 서동일)은 발달장애인 은혜씨가 문호리리버마켓의 인기 셀러로 거듭나며 진정한 아티스트로 성장하는 과정을 생생하게 담아낸 다큐멘터리다.
지난 2014년 우연한 기회로 그림을 그리기 시작한 정은혜 작가는 2016년 양평의 문호리리버마켓 셀러가 되어 사람들의 얼굴을 그리는 캐리커처 작가로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예쁘게 그려달라는 사람들의 요청에 "원래 예뻐요" "세상에 안 예쁜 얼굴은 없어요"라고 답하며 특유의 시선으로 저마다의 개성과 아름다움을 포착했다. 그렇게 정은혜 작가는 어느덧 4천 명에 이르는 사람들을 화폭에 담았다.
그림자의 명암을 선으로 표현하며 시선의 흐름에 따라 거침없이 그려나가며 독창적인 예술을 선보이는 정은혜 작가는 대부분 주문 제작으로 그림을 그리기 때문에 '완판 작가'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저마다의 개성과 다채로운 표정을 담아낸 묘사는 놀라울 정도로 사실적이면서도 누구도 따라 할 수 없는 독창적인 작화 기법을 뽐낸다. 시선의 흐름에 따라 거침없이 이어지는 선과 강렬한 채색이 특징인 은혜씨의 그림은 어느덧 4천 명에 이르는 사람들의 얼굴을 담았다.
압도적인 작품 수만큼 각양각색 다양한 그림으로 채워진 포스터는 꽃밭에 온 듯 은혜씨가 피워낸 얼굴들로 산뜻함을 선사한다. 특히 포스터의 중앙에 줄무늬 옷을 입고 정면을 응시하는 자화상은 수평적 패턴과 과감한 색감이 조화를 이루며 작가의 자신감을 드러낸다.
이렇듯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과 태도를 담은 은혜씨의 캐리커처는 영화 속 이야기에 더욱 궁금증을 자극한다. 포스터 상단에 자리한 '세상에 안 예쁜 얼굴은 없어요'라는 카피는 영화가 정형화된 미의 기준에 집착하는 사회에 경종을 울리듯 모두를 위로하는 힐링 메시지를 전할 것임을 예고한다.
독창적인 그림만큼이나 재미있는 은혜씨의 이야기를 담은 '니얼굴'은 오는 6월 23일부터 극장에서 만날 수 있다.